5월 첫째 주 8연승을 달리던 NC 다이노스는 5월 둘째 주 1승1무3패로 하락세를 탔다. 지난 주까지 여파가 이어져 천적 관계였던 넥센에 되려 연패하며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위기에서 주말 삼성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3승3패로 주간 성적 5할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반등시키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슈퍼 백업' 지석훈(32)의 소금같은 활약이 빛났다. 21~22일 삼성전에서 지석훈은 교체 출장했고, 두 경기에서 승리에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냈다.

22일 삼성전, NC는 2-4로 뒤진 6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민우의 내야안타, 나성범의 우전안타, 테임즈의 볼넷으로 루가 가득 찼다. 이어지는 중심타선,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이호준이 장원삼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박석민은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진루타도 치지 못해 득점없이 무사 만루에서 2사 만루가 됐다.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경기 후반 추격 흐름마저 잃을 위기였다.
이때 김경문 NC 감독은 대타 지석훈을 내세웠다. 좌타자 이종욱과 좌투수 장원삼 대결에서 우타자 지석훈을 기용했다. 지석훈은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장원삼의 몸쪽 공을 때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2타점 적시타로 4-4 동점, 대타 작전 성공이었다. NC를 기세를 몰아 6-4로 역전시켰고, 9-8로 승리했다.
21일 삼성전에서도 지석훈은 교체 출장해 한 건을 했다. 5회 박민우 대신 2루수로 출장한 지석훈은 6회말 2사 만루에서 첫 타석 기회를 잡았다. 백정현 상대로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2에서 6-2로 달아나는 영양가 만점의 안타였다. 이날 지석훈은 2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 10-2 승리를 이끌었다.
지석훈은 지난해 모창민과의 경쟁에서 이기며 주전 3루수로 활약,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웠다. 타율 0.267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FA 박석민이 영입되면서 다시 백업으로 돌아갔다. 4월 중순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으로 2군으로 내려가자 2루 자리에서 든든히 메웠다. 박석민이 잔부상으로 결장하면 3루 핫코너를 책임진다. 손시헌의 휴식 때는 유격수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내야 전천후 백업 요원이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맹활약이다.
교체 출장으로 타석 수는 적고 타율은 0.231로 낮은 편이지만 4홈런 18타점으로 쏠쏠하다. 하위타순의 이종욱(1홈런 15타점) 손시헌(2홈런 18타점) 김태군(0홈런 7타점)보다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 중이다. 교체로 출장하면서도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75(16타수 6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석훈은 2013년 4월 넥센과 2:3 트레이드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NC는 1군 진입 첫 해 내야진의 거듭된 실책으로 애를 먹었고, 내야진을 보강하기 위해 지석훈을 영입했다.
그때 넥센으로 간 선수 중 한 명이 신재영이다. 신재영(6승2패)이 올 시즌 넥센 마운드의 샛별로 등장했다면, 지석훈은 슈퍼 백업으로 존재감을 갖고 있다. /NC 담당기자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