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은 결국 원칙을 고수했다.
유럽 2연전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강호 스페인과 친선전을 가진다. 이어 체코 프라하로 건너가 5일 체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3월 27일 태국 원정경기서 1-0으로 이긴 뒤 두 달 여 만에 치르는 A매치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전 파주NFC 대강당에서 유럽원정에 참가할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대원칙은 여전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풀백자리에서 김진수(24, 호펜하임)와 박주호(29, 도르트문트) 그리고 윙어 이청용(28, 크리스탈 팰리스)을 제외했다.

김진수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부임 후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진수가 치른 최근의 실전경기는 지난 3월 24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예선이 마지막이었다. 독일에서는 1월 31일 바이에른 뮌헨전 후 출전기록이 없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그를 선발하는 데 위험 부담이 컸다.
박주호도 마찬가지다. 부상이 겹친 그는 지난 1월 열린 묀헨글라드바흐전 이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주호는 아직 정강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상태다.
왼쪽풀백에는 윤석영이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찰튼에서 막판 9경기에 출전했다. 7번을 주전으로 뛰는 등 출전시간이 많아 경기 감각은 좋았다. 찰튼은 3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임대 신분인 윤석영은 이제 원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영국 무대서 계속 도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이번 대표팀 승선은 윤석영에게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의 붙박이 날개였던 이청용(28, 크리스탈 팰리스)의 탈락도 익숙지 않은 부분이다. 지난 시즌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은 13경기에 출전해 한 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는 앨런 파듀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가 3만 파운드(약 5060만 원)의 벌금을 물며 선수 명단 포함조차 어려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이 당장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럽 2연전 축구대표팀 20인 명단]
공격수: 황의조(성남), 석현준(포르투)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충칭), 윤빛가람(옌볜), 고명진(알 라얀), 손흥민(토트넘), 한국영(카타르 SC),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수비수: 윤석영(찰튼), 이용(상주), 임창우(알 와흐다),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부리)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정성룡(가와사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