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왜 20명의 선수만 유럽에 데려갈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5.23 16: 55

선수들에 대한 배려와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첫 유럽원정에 나선다. 29일 출국하는 대표팀은 오는 6월 6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강호 스페인과 친선전을 가진다. 대표팀은 체코 프라하로 건너가 5일 체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전 파주NFC 대강당에서 유럽원정에 참가할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23명의 선수로 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20명의 필드플레이어와 골키퍼 3명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에는 20명만 뽑혔다. 이유가 있었다. 

슈틸리케는 “명단을 보셨다시피 이번에 20명의 선수만 소집했다. 대표팀 감독을 20개월 하면서 23인 체재로 갔다. 항상 4-5명의 선수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중 한 명이 3번째 골키퍼다. 이번에는 골키퍼 2명과 필드 18명으로 구성했다”며 “대표팀을 이끌고 가는 첫 유럽원정이다. 장시간 비행 스트레스가 뒤따른다. 선수들이 유럽까지 갔다가 1분도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20명으로 가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치는 분위기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 리그가 종료됐다. A매치 소집기간까지는 길게 2주 정도의 시간이 남는다. 선수들은 휴식기를 갖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마련이다. 하지만 스페인, 체코전을 앞둔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파주NFC 입소를 원했다. 
기성용은 “대표선수로서 마냥 쉴 수 없어 훈련을 요청했다. 2주 정도 공백이 있는데 다 쉬고 스페인전에 임하는 것은 선수로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왕 할 거 100%로 붙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주장다운 듬직함을 보였다. 
손흥민 역시 “형들이 훈련을 한다고 해서 나도 하겠다고 했다. 스페인에게 망신을 안당해야 한다”며 웃었다. 
슈틸리케는 “선수들에게 시즌 종료되고 소집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개별적으로 운동할 것을 권고한다. 선수들이 ‘같이 모여서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주에 선수들을 소집해서 훈련시킬 근거가 없다. A매치 기간은 다음 주에 시작한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같이 훈련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기회를 제공해줬다. 그런 자세가 고무적”이라며 반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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