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심 가격’ 그린, 4차전 출전금지 받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5.23 16: 25

예능의 한 장면 같지만 사태는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105-133으로 대패를 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승 2패로 시리즈를 뒤지게 됐다. 
골든스테이트가 40-48로 뒤진 2쿼터 종료 5분 57초를 남기고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3점슛 라인에서 공을 잡아 드리블 돌파를 했다. 슛을 시도하던 그린은 스티븐 아담스의 파울에 막혔다. 공을 놓친 그린은 파울을 얻으려는 의도로 크게 팔을 휘저으며 오른발을 들어올렸다. 그의 발은 아담스의 소중한 낭심을 정확하게 가격했다. 산적 같이 생긴 아담스도 그곳은 소중했다. 아담스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코트에 엎드려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드레이먼드 그린은 플래그넌트 파울1을 지적받아 공격권과 자유투 2구를 내줬다. 평소 자유투가 좋지 않은 아담스는 놀랍게 2구를 모두 넣었다. 극심한 고통과 수치심을 집중력으로 승화시킨 훌륭한 모습. 결국 추격기회를 놓친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최악의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는 끝났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내 생각에 그린이 고의로 그랬다. 지난 2경기서 두 번을 했다. 사적인 공간에서 그렇게 사람을 찰 수는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은 2차전서도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아담스의 낭심을 찍은 적이 있다. 얼굴은 삭았지만 아담스는 불과 23살로 앞길이 창창하다.  
그린은 억울하다는 입장. 그는 “누군가의 중요한 부위를 걷어차려고 하지 않았다. 아담스도 언젠가 아이를 갖길 원할 텐데 내가 그것을 코트에서 끝낼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린은 “공을 위로 가져갔고, 아담스가 파울했다. 그래서 다리가 올라갔다. 내 하체가 강하지 않아서 다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솔직히 아담스를 쳤는 줄도 몰랐다. 3점슛라인에서 돌파해 들어가서 누군가의 손에 막혔고, 돌아서서 보니 아담스가 코트에 엎드려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었다. 리플레이를 보고 ‘오!’했다”고 자신을 변호했다. 
NBA에서는 모든 플래그넌트 파울을 정밀하게 다시 판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만약 그린이 고의적으로 가격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4차전 출전금지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골밑의 핵심 그린이 없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엄청난 위기를 겪을 수 있다.  
그린은 “4차전서 출전금지를 당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짜증나게 할 목적으로 경기하지 않는다.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듀런트나 웨스트브룩에게 하지 왜 하필 아담스에게 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아담스는 자신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한 중요한 선수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온갖 고통을 감수하고 무시를 당한 아담스는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징계는)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난 그냥 다른 것에 집중했다”며 쿨한 면모를 보였다. 
조 보지아 NBA 심판부 부회장은 “내일 NBA사무국에서 모든 각도의 화면을 검토할 것이다. 4차전을 갖기 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의 단테이 존스는 동부 결승 3차전서 비스맥 비욤보의 낭심을 쳤다가 4차전 출전금지를 받았다. 그린의 낭심공격 사건은 이번 시리즈는 물론 올 시즌 우승 팀을 가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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