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 프로급 복싱 기술을 선보인 루그네드 오도어(22, 텍사스 레인저스) 곧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계획이다. 오도어의 한 방으로 인해 이전 사례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로 “루그네드 오도어의 해명이 화요일에 알링턴에서 있을 것이다. 그에게는 최소한 홈구장은 있다”고 밝혔다. 헤이먼에 따르면 장소는 텍사스의 홈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고, 날짜는 25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어 헤이먼은 “오도어 이전에 판례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사례는 두 가지다. 2006년 마이클 바렛(당시 시카고 컵스)은 A.J. 피어진스키(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펀치를 날려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홈 플레이트를 지키던 포수 바렛은 홈으로 들어올 때 공이 도착하기도 전에 슬라이딩하며 자신과 충돌한 피어진스키를 붙잡은 뒤 주먹으로 쳤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엉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고, 바렛은 징계를 받았다.
헤이먼이 소개한 또 하나의 사례는 2년 전 트래비스 스나이더(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때려 5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마틴 말도나도(당시 밀워키 브루어스)였다.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가격한 것은 똑같았지만 바렛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말도나도는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상황을 돌아보면 밀워키의 카를로스 고메스가 외야 가운데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홈런을 예감한 듯 천천히 뛰다 타구가 넘어가지 않자 재빨리 뛰며 3루까지 갔다. 이에 피츠버그 선발투수 게릿 콜이 다가와 격한 반응을 보였고, 고메스까지 흥분하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왔다. 이때 말도나도는 고메스를 넘어뜨린 스나이더에게 펀치를 먹였다. 바렛은 싸움을 걸었고, 말도나도는 동료의 싸움에 끼어든 경우다.
물론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의 과장된 배트 플립에 이어 지난 16일 경기에서 거친 슬라이딩을 보인 호세 바티스타를 주먹으로 응징한 오도어가 해명을 통해 상황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는 8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벌금 5000달러 처분을 받았는데, 어필하기로 결정하며 아직까지 징계를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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