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2000안타, 누가 유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24 06: 05

박한이-정성훈 1935안타, 박용택 1921안타
박한이는 부상 이후 주춤, 정성훈이 가장 유리
 KBO리그 통산 6번째 2000안타 클럽 가입자는 누가 될까.

2000안타는 꽤 상징적인 기록이다. KBO리그가 35년째 됐지만, 2000안타는 양준혁을 비롯해 단 5명에 불과하다. 삼성 박한이(37)와 LG의 정성훈(36), 박용택(37)이 2000안타 대기록을 쫓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박한이가 다소 유리한 고지였다. 시즌 출발 시점에서 박한이는 1922안타, 정성훈은 1900안타, 박용택은 1874안타였다.
그러나 23일 현재 박한이 1935안타, 정성훈 1935안타, 박용택 1921안타로 간격이 좁아졌다.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고 있는 박용택의 추격이 만만찮다. 박한이는 무릎 부상이라는 복병을 만나 주춤했고, 이후 출장 기회가 적다. 정성훈은 팀이 치른 39경기 중 8경기를 결장했다.
박한이는 무릎 부상으로 4월 중순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한 달 동안 재활 기간을 거쳤다. 무릎 부상 이전 9경기에 나서 8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부상에서 복귀 후 7경기에서 5안타를 추가했다. 세 명 중 안타 생산 속도(16경기 13안타)가 가장 더디다.
건강한 몸으로 복귀했지만 삼성 외야진에서 최형우, 박해민, 배영섭의 자리를 비집고 출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 마음이 조급하다.
박한이는 2000안타와 함께 16년 연속 세 자리 수 안타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100안타를 때려낸다면 양준혁의 기록(1993~2008년, 16년 연속)과 타이를 이룬다. 박한이는 2001년 프로 데뷔부터 줄곧 100안타 이상을 때려왔다.
정성훈은 1999년 해태(KIA 전신)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1900안타를 기록했다. 팀 체질 개선을 위한 세대 교체 과정에서도 주전 1루수로 뛰고 있다. 4월초 한화전에서 손목에 투구를 맞아 잠시 2군을 갔다왔지만, 이후 괜찮은 타격감으로 안타를 쌓아가고 있다.
규정 타석에 단 1타석 모자라지만, 시즌 타율 0.347(101타수 35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세 선수 중에서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박용택은 주전으로 꾸준히 출장하면서 앞선 정성훈과 박한이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팀이 치른 39경기 중 빠진 적은 단 1경기다. 시즌 초반에는 3번타자로 나서다 1번 타자로 기용된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최근에는 톱타자로 자주 출장한다. 3번에서 타율 0.274(73타수 20안타)였던 그는 1번 타순에서 타율 0.412(36타수 15안타)을 기록하며 팀과 자신 모두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7년 연속 3할 타율-4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기록한 박용택은 꾸준함이 장점이다. 23일까지 47안타를 기록하며 앞선 두 선수를 맹추격 중이다. 격차를 48개에서 14개로 줄였다.
올 시즌 경기당 안타 수를 보면 박용택이 1.236개, 정성훈이 1.129개, 박한이가 0.812개다. 박한이는 20~22일 NC와의 3연전에서 모두 대타로 나왔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정성훈은 앞으로 58경기에서 65안타를 채워 2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박용택은 남은 79안타를 64경기에서 추가할 수 있다. 박한이는 일단 주전으로 자주 경기에 출장해야 가능성이 생긴다. 산술적으로 역대 6번째 2000안타는 정성훈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오는 7월말 쯤에는 2000안타 대기록이 나올 전망이다.
*통산 안타 순위 (23일 현재)
순위 선수(팀)    안타
1. 양준혁(삼성)  2318
2. 장성호(kt)     2100
3. 이병규(LG)*   2042
3. 홍성흔(두산)* 2042
5. 전준호(넥센)  2018
6. 박한이(삼섬)* 1935
6. 정성훈(LG)*   1935
8. 박용택(LG)*   1921
*는 현역 선수
박한이는 22일 NC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상대 마무리 임창민에게 시즌 첫 실점을 안기며 자신의 프로 데뷔 첫 대타 홈런을 기록했다. 정성훈은 22일 넥센전에서 3-3 동점인 7회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리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박용택은 4-3에서 5-3으로 도망가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2000안타를 향한 세 선수의 경쟁이 관심을 모은다. /orange@osen.co.kr
[사진]정성훈-박한이-박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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