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113구+4일 휴식, 버틸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4 06: 04

로저스, 113구 이후 4일 휴식 선발등판  
한화, 리그 최다 4일 휴식 선발 24차례
113구 이후 4일 휴식.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1)가 주초부터 막중한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과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로저스를 예고했다. 김성근 감독이 복귀한 이후 첫 로저스 선발 경기. 23일 현재 한화는 11승29패1무 승률 2할7푼5리로 9위 kt에도 7경기 뒤진 최하위라 매 경기가 놓칠 수 없는 승부다. 
한화는 로저스를 제외하면 송은범과 이태양만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나머지 자리에 장민재·심수창·김용주·윤규진 등이 임시로 들어왔고, 2군에 간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1군 등록이 가능한데도 소식이 없다. 그래서 로저스를 4일 휴식으로 당겨쓴다. 
올 시즌 4번째 등판에 나서는 로저스에겐 벌써 3번째 4일 이하 휴식 선발. 지난 3일 자체 홍백전에서 3⅓이닝 57구를 소화하고 8일 수원 kt전에 첫 1군 등판을 가졌다. 이날 5⅓이닝 90구를 던진 뒤 13일 광주 KIA전에서 4일 휴식 선발로 나서 2연패를 당한 바 있다. 
그 이후 5일 휴식을 갖고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시즌 최다 7이닝 113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로부터 다시 4일 휴식을 지낸 뒤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화요일 경기의 선발은 일정상 일요일 경기(29일 대전 롯데전)까지 던져야 하기 때문에 로저스의 부담감이 크다. 
로저스는 지난해에도 시즌 10경기 중 4일 휴식 선발이 6경기 있었다. 그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5일 이상 쉰 나머지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29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아무리 로저스라도 반복된 4일 휴식에는 5일 휴식만큼 힘 있는 투구는 못했다. 
로저스뿐만이 아니다. 24일 고척 넥센전에서 시즌 42번째 경기를 치르는 한화는 4일 이하 휴식 선발이 벌써 24차례나 된다. kt가 3차례, SK가 5차례, 두산·NC·넥센이 6차례, LG·롯데가 7차례, 삼성이 8차례, KIA가 9차례로 10차례 이상 4일 휴식 선발을 가동한 팀도 한화가 유일하다.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에서 로테이션을 재구축하기보다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메우기에 급급하다. 
가장 중요한 건 로저스의 몸 상태다. 로저스는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68로 지난해처럼 강력한 모습은 없다. 지난해 로저스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6km로 빨랐지만 올해는 144.9km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볼 스피드는 올라갈 것 같다. (17일 삼성전에는) 1회부터 힘 빼고 던지던데 길게 가려고 계산을 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2연속 4일 휴식 선발을 피할 수 없게 된 로저스가 과연 김성근 감독의 계산대로 던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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