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G 8승 2패’ LG, 목표는 ‘5할 유지’와 ‘부상 방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5.24 06: 20

LG, 최근 10경기 8승 2패 상승세에도 안전운행 고수
승부처는 후반기...당장 목표는 5할 유지와 부상 방지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정한 2016시즌의 테마는 ‘안전운행’이다. 지난해 악몽 같은 줄부상을 경험한 만큼, 올해는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양 감독은 지난 22일 잠실 넥센전에선 팀내 최고 우타자인 히메네스와 정성훈을 모두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파격을 보였다.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기 위해선 이겨야하는 경기였는데, 양 감독의 시선은 당장의 1승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데에 있었다. 결과적으로 양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LG는 5-4로 넥센을 꺾고 주말 3연전을 가져갔다.
아마도 양 감독은 1년 전 이맘때의 악몽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LG는 2015년 5월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이병규(9번)가 허벅지 통증을 느끼며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틀 후에는 정성훈과 손주인이 모두 부상을 당했고, 둘 역시 다음날 엔트리서 빠졌다. 그리고 22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박용택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24일에는 이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렇게 당시 LG는 일주일 사이 중심선수 5명이 사라졌고, 이중 4명이 한 달 이상 결장했다. 2군 선수들로 근근이 라인업을 채웠으나,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개막전에 앞서 이병규(7번)가 담 증세로 빠진 것을 시작으로, 일 년 내내 부상자가 속출했던 2015시즌이었다. 
양 감독은 부상방지를 2016시즌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먼저 이병규(7번)와 정성훈, 그리고 박용택은 일주일에 한 경기씩은 지명타자로 기용한다. 그리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이병규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한다. 모든 경기에 선발출장하는 선수는 없다. 지난 22일 잠실 넥센전에선 히메네스에게 휴식을 줬고, 오지환도 가끔씩 벤치에 앉혀둔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선발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불펜투수들도 웬만해선 3일 연투하지 않는다. 5월초 선발과 불펜이 함께 무너지며 대패가 반복됐으나, 불펜 필승조를 경기 초반이나 중반에 가동시키는 경우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이상증세가 있는 선수들은 휴식을 주거나 아예 엔트리서 제외하며 100% 컨디션에서 그라운드에 서게 만든다. 
이번 주에도 양상문 감독의 안전운행은 계속된다. LG는 눈병으로 지난 22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정상호를 아예 엔트리서 제외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눈이 완전히 나았을 때 출장시키려 한다. 우규민이 엔트리서 빠졌으나,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도 그대로 간다. 그러면서 신예 선발투수 이준형이 24일과 30일, 처음으로 주 2회 등판하게 됐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선발진 등판 일정에 변화를 줄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괜히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을 무너뜨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등판 일정을 그대로 가기로 했다”며 “준형이가 처음으로 일주일 두 번 등판하지만, 그렇다고 준형이를 뒤로 빼면 다른 선발투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최근 준형이를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는 만큼, 그대로 가는 게 낫다고 봤다. 그리고 준형이도 언젠가는 일주일 2회 등판을 경험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4시즌 기적을 달성할 때도 양 감독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선발투수들의 등판 일정에 손대지 않았고, 불펜투수들을 철저히 관리하며 시즌을 운용했다. 눈앞에 연승이나 위닝시리즈가 보여도, 이미 세워둔 원칙을 고수했다. 당시 LG가 5할 승률 ‘마이너스 16’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양 감독의 인내와 원칙고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비록 지난해 144경기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를 맛봤으나, 올해 한 층 더 강화된 관리야구로 답을 찾아가고 있다. 
양 감독은 “최근 6연승을 달렸으나 연승은 의도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연승하기 위해 무리하게 선수를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면서 “일단 연승을 통해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게 된 만큼, 다시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상위권으로 올라섰지만, 최종순위는 후반기에 정해진다. 때문에 현재 LG의 목표는 5할 승률 유지와 부상 최소화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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