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빠진 외국인선수들 어쩌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4 06: 56

스튜어트·아두치·마르테 기대이하 성적  
린드블럼처럼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해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에는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첫 해 성공한 선수들에게 2년차 시즌은 상대의 집중견제와 심리적 자만심이 동시에 찾아드는 시기다. 

외국인선수들이라고 해서 예외 없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2년차 징크스에 빠진 선수들이 있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빼어난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년차가 된 올 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팀에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 
NC 투수 재크 스튜어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대체 선수로 들어와 19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한 스튜어트는 올해 9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에는 146.1km로 빨랐으나 올해는 141.8km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NC는 2위에 올라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강력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에릭 해커와 원투펀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 스튜어트의 부진이 크다. 해커가 팔꿈치에 경미한 통증으로 전열 이탈한 상황에 스튜어트마저 흔들리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롯데 외야수 짐 아두치도 지난해만 못하다. 지난해 132경기 타율 3할1푼4리 165안타 28홈런 105타점 24도루 OPS .942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여준 아두치는 올해 41경기 타율 2할7푼4리 43안타 6홈런 33타점 OPS .796으로 성적이 하락세다. 공격적인 타격 성향으로 헛스윙 비율이 10.9%에 달하며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불안 요소로 안고 있다. 
kt 앤디 마르테도 의외로 2년차 시즌 들어 고전 중이다. 지난해 115경기 타율 3할4푼8리 148아타 20홈런 89타점 OPS .983으로 활약한 마르테는 올해 36경기 타율 2할4푼8리 34안타 9홈런 33타점 OPS .788로 부진하다. 타율·출루율이 1할씩 하락했다.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이 흔들려 예상하기가 어려운 부진. 햄스트링 부상과 알레르기 비염의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후반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부상 이후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표본이 적지만 기대를 밑돌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8일에야 1군에서 첫 등판에 나선 로저스는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68에 피안타율을 3할5푼5리에 이른다. 로저스 역시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9.6km에서 144.9km로 하락하며 구위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첫 해 성공으로 검증된 선수들이라 살아날 여지는 충분하다. 4월 한 달간 6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7.44 피안타율 2할9푼9리로 뭇매를 맞았던 롯데 조쉬 린드블럼도 5월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05 피안타율 1할7푼5리로 보란 듯 부활했다. 아직 시즌은 100경기 이상이 남아있다. /waw@osen.co.kr
[사진] 스튜어트-아두치-마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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