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②] 유상철 감독, “프로에서 러브콜 많이 오지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5.25 06: 33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한국축구를 이끌고 있다. 
최근 K리그에 40대 감독 열풍이 거세다. FC서울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 황선홍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포항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 감독, ‘꾀돌이’ 윤정환 울산 감독 모두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이다. ‘유비’라는 별명답게 멀티플레이어의 대명사였던 유상철(45) 감독은 울산대를 맡아 3년째 지휘하고 있다. 지도자 유상철을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깥에서 보는 K리그 감독들의 대결은 어떨까. 유 감독은 “최진철 감독과 친구사이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나도 대전 시절 고생담을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 느낌을 나도 안다. 울산대와 문수경기장이 가깝다보니 울산 경기도 자주 보러 간다. 윤정환 감독의 축구를 아직은 더 지켜봐줘야 한다. 다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격려했다. 

유상철 감독은 울산대를 강호로 조련해내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로팀에서 러브콜이 있을 법하다. 유 감독은 “사실 프로에서 러브콜이 많이 온다. 대전을 나온 뒤 울산대에서 3년을 보냈다. 지도자로서 더 많은 경험과 경력을 쌓고 싶다. 대학선수들도 성인이다보니 프로팀과 큰 차이는 없다. 이제 울산대가 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경기내용이 재밌다. 1골을 실점하면 두 골을 넣는 축구를 한다”며 애착을 보였다. 
FC서울 돌풍의 주역 박용우도 유상철 감독이 빚은 작품. 유 감독은 “박용우가 사실 고등학교 시절 내 제자다. 순간스피드는 약간 떨어져도 피지컬이 좋고 볼 다루는 기술도 있다. 근성과 열정은 최고다. 또 성실하다. 가르쳐주면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최용수 감독이나 신태용 감독 모두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제2의 기성용이란 소리도 들었다. 애착이 가는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유상철 감독이 키운 ‘유상철의 아이들’이 어느덧 프로에서 주축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생각하고 차는 축구를 강조한다. 열정을 많이 이야기한다. 왜 축구를 해야 하는지 본인 스스로 우러나서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 방법을 잘 모르니까 구체적으로 동기유발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도자 유상철의 철학은 무엇일까. 그는 “즐거운 축구다. 즐기는 축구라고 해서 마냥 노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다 쏟자는 것이다. 지도자가 소리치고 강요한다고 하는 축구는 더 클 수가 없다. 울산대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즐겁게 공을 차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고 주문했다. 
유상철 감독은 현역시절처럼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더 큰 무대서 제자들과 조우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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