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페미니스트 단체가 게시한 플러스사이즈 모델의 사진을 ‘건강 및 체력단련’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금지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페이스북은 즉각적으로 실수를 시인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국 IT전문 매체 마셔블은 23일 페이스북이 오스트레일리아 페미니스트 단체 ‘세르세 라 팜므(Cherchez la femme)’에 플러스사이즈 모델의 광고 이미지 차단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세르세 라 팜므는 지난 16일 ‘페미니즘과 운명’이라는 주제의 행사를 예고하며 비키니를 착용한 채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플러스사이즈 모델 테스 할리데이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플러스사이즈 모델이란 기존에 잘 알려진 깡마른 모델이 아닌 평균 몸무게 이상의 몸집 있는 모델을 지칭한다. 국내 사이즈로는 110 이상이 기준이다.
페이스북은 해당 사진이 자사 광고 정책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차단 조치를 취했고, 세르세 라 팜므 창립자 중 한 명인 제사미 글리슨이 이의를 제기했다. 제사미 글리슨은 19일 페이스북이 보내온 답변에 대한 스크린샷과 함께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광고에 사용된 이미지가 ‘건강 및 체력단련’ 정책에 어긋난다. 광고는 건강의 상태나 몸무게를 지나치게 완벽하거나 바람직하지 않게 묘사하면 안 된다”며 “그러한 광고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대해 낙담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사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시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페이스북 담당자는 “우리 팀은 매주 수백만 건의 광고 이미지를 처리하는데 때때로 잘못된 차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당 이미지는 광고 정책을 어기지 않았다.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광고를 승인하겠다”고 전했다.
‘마샤블’에 따르면 세르세 라 팜므는 페이스북의 이 같은 조치에 만족하지 못했다. 제사미 글리슨은 마샤블과 인터뷰서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로써 사과보다는 어떠한 행동을 더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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