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날아보려 했던 추신수(34·텍사스)가 다시 부상에 울었다. 오른쪽 종아리에 이어 이번에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텍사스와의 장기 계약 전반이 얼룩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텍사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를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뛰는 과정에서 왼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경직 증상으로 24일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못했고 결국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추신수는 시즌 극초반이었던 지난 4월 10일 오른쪽 종아리에 문제가 생겨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올 시즌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부상자 명단 등재다. 이에 올 시즌 출전 경기도 ‘6’에서 멈췄다. 개인적으로도, 구단으로서도 답답한 시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추신수의 회복 기간으로 3주 정도를 보고 있다. 24일까지 텍사스는 총 45경기를 치렀다. 추신수가 복귀할 때쯤이면 60경기 이상을 치렀을 시점일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는 두 번의 부상으로 올 시즌 100경기 소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추신수의 시즌 최소 경기는 부상과 음주 파동이 겹쳤던 2011년 85경기다.
추신수는 크고 작은 부상에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2010년에는 오른쪽 엄지손가락 염좌, 2011년에는 왼쪽 엄지손가락 골절, 같은 해 왼쪽 사근 부상을 당했다. 2012년과 2013년은 정상적으로 뛰었지만 텍사스 이적 후 첫 해인 2014년에는 왼쪽 팔꿈치와 발목 부상으로 고전한 끝에 결국 시즌을 일찍 접었다. 올해는 종아리와 햄스트링 부상이다. 텍사스 이적 후 세 번째 부상자 명단행이다.
2014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이적 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2014년에는 부상이 추신수를 괴롭혔다. 참고 뛰었지만 1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4푼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극심한 침체를 겪기도 했다. 후반기 대반전하며 타율 2할7푼6리, 출루율 3할7푼5리라는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100%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2013년 5.5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팬그래프닷컴 기준)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2014년 0.1, 지난해 3.5의 WAR에 그쳤다. 텍사스 이적 후 2년간 누적 WAR은 3.6이다. 보통 WAR 1당 700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고 봤을 때, 추신수의 2년 활약은 연봉값을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올 시즌은 부상으로 좋은 WAR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로서도 속이 쓰릴 법한 계약이다. 텍사스는 만 32세의 추신수에게 7년 계약을 보장했다. 신체적 능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선구안을 비롯한 눈의 퇴화는 늦다는 것에 착안한 베팅이었다. 계약 기간 말미로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성적은 아직 전성기에 있을 첫 3~4년의 활약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그 3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건강하게, 최대한 빠른 시기에 복귀하는 것이 최선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