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장거리 이동이라는 벽이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막았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멜버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지난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긴 멜버른은 이날 경기서 반드시 이겨 8강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멜버른 케빈 머스캣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1차전 홈경기에서 전북보다 앞서는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었다. 그는 "1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2차전도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차이점은 매우 컸다. 20시간이 넘는 장시간을 비행해서 한국에 온 멜버른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점유율에서 났다. 1차전에서는 멜버른이 앞섰지만, 2차전에서는 전북의 점유율이 더 높았다.
결국 멜버른은 레오나르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멜버른이 원정경기에서 고배를 마신 건 처음이 아니다. 예상대로였다. 멜버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이후 원정경기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것. 장거리 이동의 영향이다. 멜버른은 이날 패배를 포함해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 통산 6무 10패를 기록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dn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