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제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 1~2선발을 내세우고도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패한다면 그 충격은 배가 된다.
24일 대구 삼성-KIA전이 그랬다. 21일 마산 NC전 이후 2연패에 빠진 삼성은 이날 윤성환을 선발 출격시켰다. 팀내 다승 선두를 질주 중인 윤성환은 삼성 선발진 가운데 가장 확실한 카드. 이른바 승리 보증 수표와 같다.
윤성환은 올 시즌 KIA전서 1패를 떠안았지만 통산 상대 전적 17승 9패(평균 자책점 3.03)로 강세를 보였다. 더욱이 상대 선발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정용운.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우세가 점쳐졌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윤성환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실점(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호투했다. 총 투구수 10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0개. 직구 최고 142km.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호투였다.
반면 타선은 침묵 모드. 안타 3개가 전부였다. 3회 볼넷 2개를 얻어 2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이승엽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7회 2사 1,3루서 상대 폭투를 틈타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8회 2점을 헌납하며 2-4로 고배를 마셨다. 21일 마산 NC전 이후 3연패. 에이스 윤성환 카드를 꺼내고도 패했으니 그 아픔은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