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시즌 30승에 선착하며 정규시즌 우승의 초석을 놓았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7회말 대거 5득점하며 8-5로 승리했다. 선두 두산은 30승 1무 12패가 되며 시즌 30승에 선착했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도 6.5경기로 더 벌어졌다.
정규시즌 30승 선착의 의미는 크다. 우선 30승 고지를 1등으로 밟으면 정규시즌 우승을 절반쯤 이룬 것과도 같다. 역대 기록을 살펴봤을 때 30승에 가장 먼저 도달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1.9%였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48.1%의 비율로 달성했다.

두산의 30승 달성 시점은 매우 빠른 편이다. 30승 1무 12패인 두산은 30승 시점 승률 7할1푼4리인데, 이는 역대 2위다. 최고 기록은 1992년 빙그레 이글스인데, 빙그레는 30승째를 해냈을 때 1무 7패로 승률이 8할3리에 달했지만,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도 고졸 신인 염종석을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의 돌풍에 무너져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두산은 30승을 선점했을 때 좋은 기억이 많다. 1982년 30승 11패, 1995년 30승 2무 18패로 가장 먼저 30승에 성공했을 때 정규시즌(1982년은 전기리그)과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했다. 2007년에는 30승 1무 24패로 가장 먼저 30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정규시즌 우승을 하지 못하고 가을 무대에서 SK 와이번스의 정상 등극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20승과 30승 구간을 모두 1위로 통과했을 때는 무조건 우승이었다. 두산이 20승과 30승을 모두 1위로 지나온 1982년(전기리그)과 1995년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축배를 든 시즌이었다. 4번의 우승 중 2번(2001, 2015)은 정규시즌 우승 없이 이뤄낸 결과였다. 2005년엔 20승에 선착했지만 30승 때는 아니었고, 2007년엔 20승을 제일 먼저 쌓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기대가 크다. 20승과 30승 시점에서 순위가 계속 1위였고, 무엇보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것이 가장 큰 기대요소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까지 굳건하고, 타선은 어떠한 방패도 공략할 수 있는 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투타 모두 거침없는 상승세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