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문화의 트렌드를 살펴볼 때 흥행의 화두를 묻는다면 단연 ‘게임산업이나 e스포츠’를 염두해 둘 수 밖에 없다. TV나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흥행을 타진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인터넷 문화에 관심이 높은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게임과 e스포츠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마케팅과 접목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KT의 행보가 눈에 확 들어오고 있다. 미래통신기술인 5G 기가 시대를 맞이해 KT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상현실(VR)과 드론 기술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스타크래프트1 레전드 매치부터 시작해서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 5G 환경 구축, 지난 21일 22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서 열린 오버워치 페스티벌에서 KT의 기가 인터넷 망을 2만명 관람객들을 상대로 제대로 보여줬다.
오버워치 페스티벌에 참석한 2만명의 참가자들은 500석에 달하는 시연대에서 오버워치를 마음껏 즐기고 KT가 준비한 체험존 에서 드론 기술과 가상 현실을 만끽할 수 있었다. KT가 게임산업과 e스포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김기택 기가 사업본부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기택 기가 본부장과 e스포츠의 인연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08년까지 KT 프로게임단의 전신인 KTF 매직엔스의 사무국장으로 e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던 김기택 본부장은 KT의 미래 성장동력인 5G를 e스포츠와 게임산업에 접목시키자고 단박에 결정했다.

김기택 본부장은 “KTF 재직시절 프로게임단을 맡으면서 젊은이들의 취향과 문화를 알 수 있었다. 한 가지 예로 KT ‘메가패스’ 브랜드는 ‘쌈장’ 이기석을 모델로 쓰면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대한민국 인터넷이 활황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면서 였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강국이 된 바탕도 게임산업과 e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게임산업이나 e스포츠 산업에 붐이 좀 식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전반적인 게임산업과 대한민국 인터넷 산업의 시너지를 고려해 KT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공격적인 행보를 걷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포함해 e스포츠쪽과 적극적인 사업연계에 대해서 묻자 김기택 본부장이 e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KeSPA를 설립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면서 저절로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어쩌면 팬심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은 e스포츠의 종주국인데 이번에 KT의 지원으로 다시 전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성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더 큰 부흥을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어 김 본부장은 한국 인터넷 산업도 이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속도가 중시됐지만 사물인터넷을 포함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산업이 지금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대한민국 인터넷 산업은 다시 한 번 더 도약해야 할 것 같다. 과거 우리가 초고속 인터넷에서 전세계 모범국가가 됐듯이 대용량 트래픽이 필요한 고사양의 게임이나 e스포츠, VR, 드론,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IOT 등 현장의 논리적인 회로 등에서 엄청난 고용량 트래픽의 시대가 올 것이다. 우리는 인구 조밀국이라 한국 자체가 큰 테스트베드다. 예전에는 속도만 중시됐지만 이제는 보안도 주요한 트렌드가 됐다. 인터넷을 안전하게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속도를 넘어서 스마트함이 더해져야 한다. 우선 게임과 e스포츠를 중심으로 하지만 세이프와 관련해서는 증권, 온라인 거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계를 밟아 점차 분야를 넓혀서 우리와 국민들 모두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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