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가 올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야심차게 데려왔던 쉘비 밀러(26·애리조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1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1승에 그치고 있고 경기 내용도 좋지 못하다.
밀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시즌 2승 도전에 다시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6.64에서 7.09까지 치솟았다.
최근 3경기에서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경기를 펼치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던 밀러는 이날 초반부터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 선두 제이소에게 볼넷을 내줬고, 매커친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폴랑코에게 던진 96마일(154㎞) 포심패스트볼이 통타당하며 우중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회 추가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밀러는 3회 다시 3실점했다. 2사 후 마르테에게 우전안타, 해리슨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머서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밀러는 스튜어트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투수 리리아노와의 승부를 선택했지만 리리아노에게 좌전 적시타라는 일격을 허용하고 3회까지만 6실점했다.
밀러의 부진은 애리조나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다. 2009년 세인트루이스의 1라운드 지명(전체 19순위)을 받은 밀러는 2012년 MLB 데뷔 후 승승장구했다. 2013년에는 15승, 2014년에는 10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17패(6승)를 당하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02로 뛰어났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의 경기들이 많았다.
잭 그레인키에 6년 2억 달러가 넘는 베팅을 한 애리조나는 애틀랜타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밀러를 데려왔다. 원투펀치 구성을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엔더 인시아르테를 비롯한 유망주 3명을 넘기며 적잖은 출혈도 감수했다. 그러나 밀러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1승5패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은 지난해 2할3푼8리에서 3할2리로 폭등했다.
밀러의 부진이 일시적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애리조나로서는 본전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아직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질 나이는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해 빠른 공 구속이 줄고, 패스트볼 계통의 공들의 피안타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불안요소. 이제 10경기를 치른 밀러의 향방에 애리조나의 올 시즌도 달려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