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08' 추락한 다크나이트...투지도 통하지 않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5.25 10: 55

뉴욕 메츠 에이스 맷 하비(29)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한 텀 쉬어가자는 코칭스태프의 제안을 거절, 승부사다운 모습을 보였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하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서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하비는 3경기 연속 6이닝도 소화하지 못하며 5점 이상을 허용했다. 4월 평균자책점 4.76으로 초반부터 삐걱거리더니, 5월에 치른 5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7.56에 달한다. 올 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6.08. 여러모로 하비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숫자가 찍히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투구 메카닉이다.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리면서 구위가 하락했고 제구도 일정하지 않다. 모든 구종을 의도한대로 넣었던 ‘다크나이트’의 모습이 아니다. 투구의 기본인 포심패스트볼부터 불안하다. 하비의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9마일이었다. 올해는 94.0마일에 그치고 있다. 볼넷도 늘었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 1.8개에서 올해 2.8개가 됐다.  

경기 초반은 비교적 괜찮다. 문제는 경기 중반이다. 1회부터 3회까지 평균자책점 3.38, 4회부터 6회까지는 평균자책점 8.72을 기록 중이다. 4회를 기점으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고 장타를 맞는다. 
이날 워싱턴전도 그랬다.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으나, 4회말 짐머맨과 랜돈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백투백 솔로포로 이어졌다. 의도와는 다르게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으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5회말에는 하퍼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머피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투런포가 됐다. 
메츠 코칭스태프는 당초 하비에게 이날 경기를 거를 것을 권유했었다. 하비가 지난 20일 워싱턴과 홈경기에서 2⅔이닝 9실점(6자책)으로 통산 최소이닝·최다실점으로 무너지자 하비로 하여금 재기를 위한 시간을 갖기를 바랐다. 
그러나 하비는 “나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마운드에 올라 잘 던지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며 투지를 보였다. 훈련과정도 늘렸다. 선발 등판 이틀 전 메카닉을 다잡기 위해 특별히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워싱턴에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비를 제외하면, 메츠 선발투수들은 모두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신더가드 1.94·매츠 2.81·디그롬 3.07·콜론 3.44)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 올해 개막전에 나선 에이스가 5선발 이하의 투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하비의 투구이닝을 올해 부진의 원인으로 꼽는다. 하비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총합 216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10년 동안 팔꿈치인대접합 수술 후 첫 시즌에서 하비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없었다. 하비는 2013년 10월 팔꿈치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5시즌에 복귀했다. 
물론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메츠 구단 전담 방송사 SNY 해설자 론 달링은 “올 시즌 하비는 미세하게 투구 메카닉이 무너지고 있다. 투구시 오른팔의 스윙이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구위와 제구가 함께 흔들린다”며 “메카닉이 어긋나는 정도가 크지는 않다. 재기를 위해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메츠 콜린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하비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메츠는 이날 워싱턴에 4-7로 패했다. 시즌 전적 26승 19패로 지구 1위 워싱턴과는 1.5경기 차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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