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삼성)가 주장의 품격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박한이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5회 결승타를 터뜨리며 3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이날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1회 중견수 플라이, 3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한 방을 날렸다.
1-2로 뒤진 삼성의 5회말 공격. 선두 타자 조동찬이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백상원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김재현이 좌전 안타를 때려 조동찬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2-2 동점.

곧이어 배영섭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2,3루 재역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박한이가 천금같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박한이는 KIA 선발 양현종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주자 모두 여유있게 홈인. 이후 박한이는 상대 폭투와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파고 들었다. 아직 왼쪽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박한이는 혼신의 힘을 다해 홈까지 질주했다.
이날 승리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그동안 승리에 목말랐던 선발 앨런 웹스터가 지난달 14일 대구 NC전 이후 41일 만에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한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이 모든 게 박한이의 귀중한 한 방 덕분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