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었다".
FC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3-2로 승리했다. 1, 2차전 합계 3-3이 된 서울은 승부차기서 승리,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말 그대로 '서울극장'이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ACL 8강에 올랐다. 원정으로 열린 1차전서 0-1로 패한 서울은 2골차 승리를 거둬야 했다.

경기는 잘 풀렸다. 전반 데얀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또 연장이 시작되면서 아드리아노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 앞에뒀다.
하지만 연장 후반서 우라와의 다다나 리에 2골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인공이 등장했다. 바로 고요한.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천금같은 결승골을 작렬했다. 그의 골이 없었으면 서울은 무너졌다.
또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으며 '서울극장'에 양념을 쳤다. AFC 규정상 ACL서는 정규시간 동안만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만약 연장까지 포함됐다면 8강 티켓의 주인공은 우라와였다.
그러나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승부차기서도 극장은 계속됐다. 3번째 키커로 나선 주장 오스마르가 실축했다. 선축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의 부담은 커졌다.
고요한과 공동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는 유상훈이 등장했다. 이미 경기에서도 선방을 펼쳤던 그는 승부차기서 2차례나 우라와의 공격을 막아내며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였다. 고요한과 유상훈 그리고 서울의 선수단 전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고요한은 "원정 1차전서 부진했다. 그래서 오늘은 꼭 잘하고 싶었다. 큰 희열을 느꼈다. 슬픔과 기쁨을 모두 느꼈다. 축구를 하면서 정말 즐거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감독님께서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돌파를 시도했다. 크로스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일부러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슛을 때리려고 할 때 특별한 생각이 없었다. 그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10bird@osen.co.rk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동해 기자 eastb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