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배틀] '홈팀' 꺾은 연세대 "고려대,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5.25 22: 01

 “홈팀 고려대를 꺾어서 현장을 도서관으로 만든 것 같다. 이겨서 정말 기쁘다. 다음에는 연세대에서 했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을 받고 싶다.”
연세대학교가 25일 오후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노천극장서 열린 ‘2016 삼성 노트북-인텔 인사이드 대학생 배틀 5월 대전(이하 대학생배틀)’서 숙명의 라이벌 고려대학교를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연세대는 ‘홈팀’ 고려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장이자 미드라이너 김동한은 “고려대를 도서관으로 만든 것 같다. 이겨서 정말 기쁘다”며 “다음에는 연세대에서 해서 응원을 받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사이버 연고전서 다섯 개의 ‘고대인의 의지’ 아이템 퍼포먼스와 함께 완패를 선사했던 ‘불켜보니타릭’이 고려대 팀에 속해있었다. 김동한은 “제가 그때 당했었다”며 “이제부터 이기면 되는 거라 신경 안 썼다. 당시에는 원거리 딜러 포지션이라 별로 할 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미드라이너여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김동한은 “팀원들이 연습 때보다 경기 때 훨씬 잘하는 것 같다”며 “다인랭 하면 자주 지는데 막상 대회서는 이겼다. 하고 싶은 챔피언을 해서 이긴 것 같다”고 답했다.
1세트 트위치로 맹활약한 홍지완은 “상대 탑 라이너가 팀 에이슨데 잘 무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 활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상대 원딜도 시비르와 루시안만 다룰 줄 알아서 루시안만 금지한다면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탑 라인에 집중 투자했던 정글러 김종균은 “상대 탑이 제일 잘해서 일부러 탑을 많이 봐줬다”고 전했다. 김동한은 “정글이 탑에 사는 게 전략이었다. 잘 먹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세대의 팀 플레이가 빛났다. 김동한은 “사실 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게다가 바로 전주가 학교 축제라 주말 내내 놀았다. 경기 내에서 오더를 잘 따라서 팀 플레이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지완은 “제 6의 멤버가 있는데 감독 겸 코치 김세중이다”며 “상대 전략 분석을 다 해주고 픽밴도 해줬다. 덕분에 이긴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스크림을 해준 한양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종균은 “한양대와 스크림 때 패배를 당했는데 그때 배운 게 참 많다.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거냐 묻자 박웅배는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출전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균과 김동한, 은종찬은 친구들에게 한턱 쏘겠다고 전했고 홍지완은 “이틀 뒤에 부모님 생신이라 좋은 선물을 해드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음 LCB에도 참가할 거냐는 물음에 김동한은 “팀원 모두 과가 다 다른데 이번 대회 때문에 뭉쳤다”며 “멤버 그대로 다시 팀을 꾸릴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홍지완과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소개한 박웅배는 “고등학교 때 같이 LoL을 즐기면서 연고전서 뛰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뤄질 줄 몰랐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은종찬도 “연세대 입학했 때도 꿈같았는데 연고전 무대까지 올라서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종균은 “2012년에 고려대를 놀러 왔다가 LoL 연고전을 봤는데 우리 학교가 처참히 지는 걸 목격했다”며 “내가 나가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뤄서 기쁘다”고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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