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eSPA컵 때 '바드'로 보여줬던 실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요술 처럼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바드'의 움직임에 명가 CJ도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키' 김한기가 맹활약한 ESC 에버가 롤챔스 개막전 완승이라는 대형사고를 쳤다.
김한기는 25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CJ와 개막전서 1, 2세트 바드를 선택해 팀 2-0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김한기는 "이기게 될 줄 몰랐다. 연습 때 결국 연습이 충분히 잘 됐다고 생각했다. 원하는 픽을 가져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연습 때 집중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회 때 집중력이 좋다. 우리는 실전파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1, 2세트 바드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도 바드를 잘 사용한다. 바드가 좋기는 하지만 단점이 있다. 쓰레쉬 같은 챔피언에게는 라인전에서 힘들기도 하다. 그런데 바드랜드라는것이 있는데 그걸 잘 활용해서 2세트 루시안을 잡고 라인전을 편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다른 서포터분들도 잘하지만 바드는 내가 좀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롤챔스 첫 데뷔 무대에 대한 질문에는 "2시간 전에 왔는데 그 때는 떨리지 않았다. 그런데 관객 분들이 들어오시면 긴장됐는지 모두들 20분에 한 번씩 화장실에 가더라.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깐 다 잘했다. 그러고 보니 넥슨 아레나에서 우리는 전승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한기는 "서머시즌 시작 전에 상위권 팀들 보다는 중하위권 팀들과 스크림을 많이 했는데 밀리지 않았다. 포스트시즌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