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타 엇박자, 타선에 의존하는 현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26 09: 05

5월 팀 타율 5위-ERA 9위로 엇박자
선발 조기 강판에 필승조 부진까지
kt 위즈가 투타 엇박자에 울고 있다.

kt가 ‘천적’ 두산 베어스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12패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3승 13패), NC 다이노스(5승 10패 1무) 등 지난해 상위권 팀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올 시즌에 이 팀들과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두산을 만나 1승 4패의 기록.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투타 엇박자 또한 심각했다.
kt는 두산을 상대로 비교적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지난 24일 경기에선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상대했다. 보우덴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었다. 1경기에서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투수였다. 하지만 kt 타선은 선전했다. 한 번도 1회 실점이 없었던 보우덴을 상대로 선취 득점했고 9안타 5득점을 뽑아냈다. 2루수 실책이 겹친 결과였으나 많은 안타를 날렸다.
kt는 6회 4득점으로 순식간에 5-3으로 앞섰다. 선발 정대현은 5이닝 동안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그러나 7회 등판한 필승조 조무근-고영표-홍성용이 차례로 무너졌다. 고영표는 3경기, 홍성용은 2경기 연속 실점이었다. 두산 타선이 막강한 것도 있었지만 필승 카드들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상대 선발 에이스를 무너뜨린 후 나온 실점이기에 더 뼈아팠다.
25일 맞대결에선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이 크게 무너졌다. 물오른 두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이닝 동안 10피안타 2사사구로 10실점. 가장 믿었던 선발 카드였으나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두 번째 투수 박세진이 추가로 2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나마 kt 타자들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보이며 매서운 추격을 했다. 장단 15안타를 날리며 10득점에 성공. 3점 차까지 점수를 좁혔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타선에 의존하는 경기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마운드가 크게 무너지는 반면, 타선은 대량 득점으로 힘을 내고 있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6.28로 리그 9위지만 팀 타율은 3할1리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118득점으로 이 부문 4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 그리고 최근 들어 흔들리는 필승조로 인해 타선 폭발로 무의미해지고 있다.
kt는 6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에서 12승 6패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6할6푼7리로 리그 9위의 기록이다. 그만큼 타선 폭발에도 불구하고 마운드가 흔들렸다는 의미다. 반면에 6실점 이상 경기에선 5승 16패 1무(승률 0.238)로 리그 4위. 타선이 어느 정도 버텨줬다는 방증이다. 물론 타선의 기복이 심한 시기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타선보다는 마운드에서 계산이 안 서는 kt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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