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실전 들어간 김강률, 콜업 1순위
성영훈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6월 이후를 위해 불펜 예비전력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5일까지 31승 1무 12패로 승률 7할2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에 6.5경기차로 앞선 선두다. 두산을 제외하면 6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팀도 없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는 벌써 20경기 가까운 차이(19.5경기차)를 만들어놓았다.
공격력은 10개 구단 중 최고다. 팀 타율 3할1푼3리로 유일한 3할 타율 팀이고, 57홈런으로 이 부문에서도 최다 1위이며 OPS도 .885로 여유 있게 선두다. 평균자책점 3위(4.13)로 투수력도 자랑하고 있는데, 1위 NC(3.88)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벌써 26승을 합작한 선발진은 물론 홀드 1위 정재훈(13홀드), 세이브 1위 이현승(12세이브)을 축으로 불펜도 틀이 잡혀 있는 모습이다.
25일 잠실 kt전에서는 불펜이 무너져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마무리 이현승은 굳건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불펜투수들이 구위는 괜찮았지만 그동안 많이 나오지 못한 탓인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 결과에 상관없이 계속 기회를 주겠다”는 말로 부진 원인이 경기 감각 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의 진단이 정확하다면 앞으로도 크게 불펜 걱정을 할 일은 적을 것이다. 틀린다 하더라도 마운드에 비상이 걸릴 정도는 아니다. 김강률을 비롯해 필요할 때 1군에 올라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투수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김강률은 3주 정도의 공백기를 거친 뒤 20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한용덕 수석코치는 그에 대해 “어깨가 아파서 내려간 선수기 때문에 주사 치료도 받고 재활을 먼저 했다. 그 뒤에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돼서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88에 그치고 있지만,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고 1군 경험도 제법 있기에 지금의 성적이 중요한 선수는 아니다. 한 코치 역시 “지금 1군에 있는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지만 혹시 문제가 생기면 강률이가 1순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미 1군에 올라온 경험이 있는 강동연도 시범경기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다른 투수들도 많다. 올해 1군에 콜업된 적이 없는 투수들 중에서는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사이드암 박진우가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2.43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당장은 어렵지만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성영훈의 피칭도 보게 될 수 있다. “준비는 하고 있는데,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를 깔아둔 한 코치는 “1군에 문제가 있다면 좀 더 빨리 준비시킬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다. 영훈이 같은 선수는 부상 전력이 있고 공백이 길어서 좀 더 여유를 두고 보려고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 코치의 말대로 1군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어 성영훈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