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꿈을 쫓고 있는 3총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26 09: 01

김문호, 민병헌, 구자욱 200안타 페이스
최근 10경기 나란히 4할3푼대 맹타
 시즌 200안타. 2014년 서건창(넥센)이 KBO리그 역사상 최초 기록을 달성한 꿈의 기록이다. 올 시즌 그 꿈을 쫓고 있는 선수가 있다. 한 명이 아닌 3명이나 된다.

10년만에 잠재력을 터뜨린 김문호(29, 롯데), 정교함에 장타력까지 갖춘 민병헌(29, 두산) 그리고 2년차 징크스가 뭔지 모르는 구자욱(23, 삼성)이다.
25일까지 김문호는 70안타, 민병헌은 65안타, 구자욱은 62안타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 이들의 소속팀인 롯데, 두산, 삼성은 이날까지 똑같이 44경기를 치렀다. 이제 남은 경기는 정확히 100경기. 이들은 남은 100경기에서 138~130안타를 추가하면 200안타를 넘게 된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가능하다. 2명 이상의 동반 기록 달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문호는 40경기에 출장해 70안타, 경기당 1.75개로 쉼없이 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남은 100경기에서 175안타를 추가할 수 있다. 200안타를 너끈히 넘어선다.
민병헌은 경기당 1.47개(44경기 65안타)다. 100경기에서 147안타를 추가하면 212안타가 된다. 구자욱은 경기당 1.44개(43경기 62안타), 100경기에서 144안타를 더할 수 있어 206안타까지 가능하다.
▲200안타 추격자 (25일 현재 기록)
김문호(롯데) 40경기 70안타/ 경기당 1.75개 /예상 245안타
민병헌(두산) 44경기 65안타/ 경기당 1.47개 /예상 212안타
구자욱(삼성) 43경기 62안타/ 경기당 1.44개 /예상 206안타
물론 이는 한여름과 9월 막판까지 기복없이 페이스를 이어가야 한다. 2014년 서건창을 보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고타율을 유지해야 한다.
2014년 서건창은 시즌 타율을 0.370으로 마쳤다. 현재 세 선수는 이 가이드라인을 넘고 있다. 김문호는 여전히 4할대(0.427) 타율이다. 민병헌과 구자욱은 각각 0.376과 0.371을 기록 중이다. 세 선수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나란히 4할3푼~4할5푼대로 높다.
몰아치기로 미리 부진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서건창은 2014년 128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21경기를 제외한 107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그 중 66경기(62%)에서 멀티 히트를 쳐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멀티 히트에서도 세 선수는 1~3위다. 김문호가 25회, 민병헌이 22회, 구자욱이 19회나 된다. 서건창의 기록에 충분히 다가설 수 있다. 
김문호는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차례나 멀티 히트를 쳤다. 밀어치기에 눈을 뜬 그의 타격감은 절정이다. 출장한 40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단 4차례, 최근 1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벌써 10홈런을 친 민병헌은 장타력까지 늘어났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무게를 늘려 타구에 힘이 실려 안타 생산에 속도가 붙었다. 민병헌도 무안타 경기는 5차례(대타 출장 1회) 뿐이고 최근 15경기 연속 안타다. 두산 타선이 워낙 좋아 상대 투수들이 피해갈 수도 없다.
구자욱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하자마자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년차가 되면서 더 매서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무안타 경기가 7회가 김문호, 민병헌보다는 많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9(멀티 안타 6회)로 타격 페이스가 좋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다음 200안타를 칠 선수는 구자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30%가 지난 시점이다. 앞으로 100경기가 남아 있어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이기는 것은 물론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하고, 여름철 슬럼프도 피해야 한다.
그래도 세 선수의 안타 행진을 지켜보며 200안타를 기대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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