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가 혈투' 넥센 필승조는 지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27 06: 01

넥센 히어로즈가 연일 살얼음 접전을 펼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6일 고척 한화전에서 8회 역전을 허용했으나 바로 따라붙고 끝까지 추격한 끝에 6-7로 패했다. 넥센은 24일 경기에서는 2-1로 이겼고 25일에는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화와 3일 동안 매일 1점차 승부를 하며 에너지를 쏟아부은 탓에 마지막날 방전이 나고 말았다.
올 시즌 넥센은 45경기 중 3점차 이내 승부가 29번으로 10개 팀 중 가장 많다. 특히 26일까지 6경기 연속 2점차 이내 경기였다. 올 시즌 넥센의 평균 득점은 5.29점으로 지난해(6.28점)에 비해 약 1점이 줄었다. 적은 득점을 지키기 위해서는 실점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필승조의 부담이 크다. 이들의 부진을 투수들의 기량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특히 3점차 이내로 앞서고 있다면 홀드, 세이브 요건이 충족되는 터프한 상황인 만큼 필승조가 나서야 하고, 3점차 이내로 뒤지고 있다 하더라도 역전의 희망이 있어 쉽사리 추격조를 넣기 어렵다. 연일 이러한 경기가 반복되다 보니 코칭스태프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보근은 올 시즌 22경기에 나왔고 김세현은 20경기, 김상수는 19경기에 등판했다. 김택형이 17경기에 나왔다. 객관적으로 많은 경기도 아니고 이들이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들 중 지난해 필승조로 뛴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어 급작스럽게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이보근은 필승조 경험이 있지만 2년간 공익 근무를 한 뒤 지난해 복귀했고 김세현은 지난해까지도 미완의 스윙맨이었다. 김상수는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제대했고 김택형은 아직 2년차 유망주다. 이들에게 바로 필승조를 맡겨야 하는 것은 손승락이 떠나고 조상우, 한현희가 수술로 이탈한 팀 상황 때문이다.
지금까지 넥센이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마무리로 연착륙한 김세현의 힘과 김상수, 하영민, 이보근 등이 돌아가며 버텨준 덕분이다. 그러나 하영민이 25일 팔꿈치 인대 미세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26일 이보근과 김상수, 김세현이 모두 흔들리자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거듭된 접전 속에서는 야수들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세현은 24일 경기에서도 9회 2루수 실책으로 1사 2루 위기를 겪었고 26일에는 1루수 실책으로 역전 주자가 득점하는 것을 지켜봤다. 야수들까지 돕지 못한다면 넥센의 필승조는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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