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kt가 각각 토종 선발승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팀별로 40경기를 넘어간 26일 기준 가장 많은 토종 선발승을 보유한 팀은 두산으로 장원승 6승, 유희관 5승 등 토종 투수가 총 14승을 거뒀다. 그다음이 삼성(11승), SK(10승) 순이다. NC, 넥센, 롯데가 나란히 9승, LG가 6승, KIA가 4승 씩 토종 선발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한화와 kt는 각각 44, 45경기에서 똑같이 1승 씩 만을 기록했다. 한화는 총 승리가 12승(1무31패)인데 그중 선발승이 4승 뿐인 사실도 놀라운 뿐더러 토종 선발승은 지난 20일 kt전에서 송은범이 기록한 것 뿐이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퀵후크로 인해 토종 퀄리티 스타트 자체가 송은범 한 차례에 불과하다.

현재 마에스트리도 부진으로 기약없는 2군행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선수는 로저스와 송은범 둘 뿐이다.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투수들에게 선발승 요건을 갖출 만큼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승리는 프로의 당연한 욕심이고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kt는 한화와는 상황이 다르다. 토종 선발을 키워 써야 하는 kt의 선발진은 모두 어린 유망주들이다. 유일하게 선발승을 가진 정대현과 엄상백, 정성곤, 주권 등 90년대생들이 혹독한 1군 무대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kt도 피노가 부상으로 2군에 있어 토종 선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시환이 선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
kt에서는 정대현이 8번의 선발 등판에서 3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공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 정대현은 4월 22일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kt는 이번 달 들어 토종 선발승이 한 차례도 없는 셈이다. 주권이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팀 타율 9위(.269), 팀 득점 10위(201점)에 머무르고 있어 투수들이 타선의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kt는 팀 타율 6위(.281), 팀 득점 3위(240점)로 타선이 활발하다. 27일 대전 롯데전에 나서는 한화 선발 윤규진과 주권이 팀의 토종 선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