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기계가 매섭게 작동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폭발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전날 3안타에 이어 2안타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 2경기 연속 선발은 물론 멀티히트도 처음이다. 어느새 시즌 성적도 36타수 16안타로 타율은 4할4푼4리까지 올랐다. 운이 깃들어있다고 해도 4할대 중반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인정받아야 한다.

특히 안타 16개 중 5개가 내야 안타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현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강한 타구에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았지만 송구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한 김현수의 발도 빨랐다.
올 시즌 안타 16개 중 5번째 내야안타로 비율이 31.3%에 달한다. 데뷔 첫 안타였던 지나달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투수 앞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같은 날 2호 안타도 유격수 내야안타였다. 이어 지난달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1루 내야안타, 6일 뉴욕 양키스전 투수 쪽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총 167개의 안타를 쳤는데 내야안타는 12개로 비율이 7.2%에 불과했다. 발이 아주 빠른 선수가 아닌 김현수는 타구 자체가 라인드라이브성이 많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안타 16개 중 10개가 그라운드볼로 라인드라이브는 10개뿐이다. 그 과정에서 행운의 내야안타성 타구가 자주 나오고 있고, 한 타석 기회가 간절한 김현수 역시 그만큼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한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내야안타는 이전과 달리 타구의 질이 좋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풀카운트에서 98마일 강속구를 제대로 받아쳤고, 알투베의 순발력이 아니었다면 우측으로 빠지는 안타였다. 여전히 내야안타 비중이 높지만, 점점 타구 질이 개선되고 있는 김현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