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자 현지 언론도 주전 외야수 변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김현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을 했다. 전날 3안타에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 첫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활약. 시즌 타율은 4할4푼4리까지 치솟았다.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이날 '김현수 맹타, 리카드 슬럼프로 오리올스의 외야 변화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넘어온 조이 리카드가 개막전부터 주전 좌익수로 뛰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맹타를 치고 있는 김현수가 뜨고 있는 것이다.

볼티모어선은 '뜨거운 스타트를 끊은 리카드가 식었고, 김현수는 2경기 연속 선발 좌익수로 나왔다. 김현수는 45경기 중 10경기만 선발로 나오며 대부분 경기 후반에 교체 출장했다. 하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3연전 중 2경기에 김현수를 선발로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김현수의 발전에 확신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매일 경기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다. 리카드도 휴식 차원에서 경기에 빠졌지만 경기 전 모습을 보니 긍정적이었다"며 김현수의 출장 기회가 늘어날지 여부에 대해 "김현수에게 달려있다. 그는 경기를 나왔을 때 대부분 잘하고 있다. 코너로 강한 라인드라이브도 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달리는 것도 좋아졌다. 문화적인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김현수가 캠프에 왔을 때에는 지금보다는 적어도 12파운드(약 5kg) 정도 더 나가는 상태였다"며 "김현수의 몸 상태가 나빴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처음 스프링캠프에 왔을 때보다 훨씬 뛰어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리카드의 부진이 계속 되고 있어 김현수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 수 없다. 리카드는 지난달 21~22일 2경기 연속 3안타 포함 타율 3할5푼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그 이후 기간에는 타율 2할8리에 22개의 삼진으로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의 출장 기회를 늘린 이유이고,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볼티모어선은 김현수가 지금 활약을 이어간다면 마크 트럼보, 놀런 레이몰드와 함께 번갈아가며 외야수뿐만 아니라 지명타자로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볼티모어의 리더이자 중견수 아담 존스도 "김현수와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지만 친숙하다. 김현수에게는 적응 과정이 필요하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리카드의 부진을 틈타 기회를 노치지 않은 김현수, 지금 이대로 주전 좌익수 자리를 굳힐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