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득점은 아니었으나 경기 초반 집중력으로 일찍이 승기를 들었다. 두산 베어스 타선이 초전박살 본능을 뽐내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두산은 27일 잠실 LG전에서 5-1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전적 33승 12패로 1강 체제를 굳건히 했다.
사실상 2회에 승부가 결정됐다. 두산은 1회말과 2회말 2사후 찬스를 완벽히 살리며 상대를 공략했다. 1회말 최주환이 볼넷을 고른 후 민병헌이 좌전안타를 날려 1사 1, 2루가 됐다. 오재일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양의지가 류제국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 2타점 2루타로 2-0으로 앞서 갔다.

두산은 2사 본능은 2회말에도 반복됐다. 허경민과 김재호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박건우의 좌전안타로 다시 2사후 시동을 걸었다. 최주환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고, 민병헌이 우측 펜스 맞는 적시 2루타를 쏘아 올려 5-0을 만들었다.
두산 타자들은 단순히 타석에서만 집중력을 발휘한 게 아니었다. 2회말 박건우는 2사후 좌전안타를 친 후 류제국의 변화구에 딜레이드 스틸을 성공, 두산이 4점째를 뽑는데 결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타율 1위(0.313)·팀홈런 1위(59개)·팀OPS 1위(0.889)로 인정사정없이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득점이 6점대(6.76)에 달한다. 이날은 5점을 뽑으며 평균보다 적은 득점을 올렸으나, 초반에 흐름을 확실히 잡아가며 주말 3연전 기선제압까지 성공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