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이 이번에도 LG전 승리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 초반 5점을 뽑은 타선에 확실히 응답했다.
유희관은 2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우타자를 상대로 특유의 바깥쪽 싱커를 통해 헛스윙을 유도했고, 위기서 적시타를 맞지 않으며 자신의 임무를 100% 소화했다. 유희관의 호투로 두산은 5-1로 LG를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유희관은 시즌 6승에 성공했고,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더불어 올해 두 번째 비자책투, 올해 첫 번째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통산 LG전 전적도 9승 2패로 승률 82%, LG에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경기 후 유희관은 6승을 올린 것을 두고 “처음에 니퍼트, 보우덴과 차이가 벌어져 의식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장)원준이 형이랑 힘을 내서 많이 따라잡았다. 선발진이 지금과 같이 던져주면 팀 전체에 힘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슬라이더를 37개 던진 것과 관련해선 "그동안 슬라이더를 많이 안 던졌었는데 (양)의지와 함께 변화를 주기로 했다. 구종을 추가하며 상대 타자의 노림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유희관은 "의지와의 불화설은 절대 없다. 의지가 쉴 때 내가 나왔을 뿐이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면서 "작년에 다승 타이틀을 욕심내다가 시즌 막판에 부진했다. 올해는 그런 것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희관은 "오늘이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마음에 든 경기였다. 밸런스도 좋았고 여러모로 이상적이었다. 야수들이 초반에 점수를 뽑아주고 경기 후반에 좋은 수비도 보여줬다"고 만족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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