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ERA 4월 3.05→8.74 급상승
떨어전 구위, 변화구 위주의 투구
시련이 5월, 무엇이 문제일까.

롯데 우완 유망주 박세웅(21)이 5월 마지막 등판에서 올 시즌 가장 부진한 투구를 했다. 박세웅은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9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박세웅의 개인 최다 실점이자 피안타 경기로 시즌 4패(4승)째.
이날뿐만이 아니다. 박세웅은 5월 5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8.74의 성적에 그쳤다. 퀄리티 스타트가 2경기 있었지만 5실점 이상 경기가 3번이나 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4월에는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05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5월에는 평균자책점이 두 배 이상 뛰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날 한화전에서 박세웅의 5월 부진 이유를 알 수 있다. 박세웅은 1회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태균에게 좌중간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양성우에게 좌중간 2루타, 하주석에게 중전 안타로 추가 2실점하며 1회에만 4실점했다.
2회에도 차일목과 이용규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태균에게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초래한 뒤 윌린 로사리오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줬다. 이어 양성우에게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시즌 최다 7실점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가릴 것 없이 한화 타자들에게 집중 공략 당했다.
결국 3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최소이닝으로 강판됐다. 총 투구수는 85개로 스트라이크 52개, 볼 33개. 최고 147km 직구(37개)보다 포크볼(31개) 슬라이더(15개) 커브(2개) 등 변화구 비중이 훨씬 높았다. 직구로 맞은 안타가 5개로 구위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자 변화구 위주로 투구패턴에 변화를 줬지만 통하지 않았다.
4월 시작만 하더라도 박세웅은 힘 있는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4월 피안타율은 2할3푼에 불과했다. 그러나 5월에는 피안타율이 3할7푼6리로 껑충 뛰었다. 직구 힘이 떨어지자 변화구도 통하지 않고 있다. 박세웅의 가장 큰 장점인 직구가 살아나야 함을 확인했다.
롯데는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을 만한 선발이 없다. 송승준과 고원준이 부상 및 구위 저하로 2군에 있는 상황에서 3선발 박세웅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시련의 5월을 보낸 박세웅이 6월에는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