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선발승이 많은 팀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현재 두산은 33승 1무 12패로 2위 NC에 7.5경기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33승 중 선발승이 무려 28승이다.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에 허준혁까지 5명의 선발투수가 6이닝씩 책임지는 가운데 타선이 이들에게 승리를 꼬박꼬박 챙겨줬다.
김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기더라도 선발이 나와서 승리하는 게 제일 좋다”고 이야기했다. 팀이 계획한 승리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것이 선발승이기 때문이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가져간다는 것은 경기 흐름이 쉽게 뒤집어지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팀 전체의 에너지 보전에도 도움이 된다. 선발승을 했을 때 불펜투수가 승리한 것보다 팀의 에너지 소모도 적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김 감독은 “그렇다”고 동의했다.
두산은 특별한 고민이 없다. 굳이 꼽자면 셋업맨 정재훈이 잦은 등판을 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것. 그는 벌써 32⅓이닝을 던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발이 물러난 뒤 이현승이 나오기 전까지 7, 8회에 버텨줄 다른 투수를 세우는 일도 중요해졌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점수를 주더라도 이 선수들이 남아서 어떻게든 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명준과 오현택이 그러한 투수들이냐고 묻자 김 감독은 “추격조긴 하지만 진야곱과 이현호도 해줘야 한다”는 말로 불펜투수 전체가 분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