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유망주 성영훈(26)이 근 6년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성영훈은 28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퓨처스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지난 2010년 10월 11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2056일 만의 등판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것은 6회초. 두 타자를 상대한 그는 10구를 소화했고,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모든 공은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구속은 144~148km이 나왔다. 스트라이크가 3개, 볼이 7개였다.

투구를 마친 그는 “거의 6년 만의 등판이라 굉장히 떨렸다. 약 80~90% 정도로 던졌다. 피칭 후 현재 몸 상태(어깨)는 괜찮다. 볼을 던지는 감도 좋았다. 앞으로 무리하지 않고 스케줄에 맞춰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덕수고 출신으로 2008년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던 그는 계약금만 5억5000만원을 받고 2009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과 긴 재활로 인해 기대만큼 보여주지는 못했다. 통산 정규시즌 24경기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4.33이 전부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거친 그는 앞으로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던지며 1군 진입을 노릴 것이다. 현재 팀 마운드 상황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 그가 일찍 올라오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천천히 몸을 만들며 때를 기다리면 된다.
한편 두산 관계자는 “100%로 실전 준비를 위한 등판이라기 보다는 재활 과정에서의 등판이고, 향후에도 투구 수를 비롯해 변화구 구사 등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상(팔꿈치, 어깨 등)을 많이 겪었던 선수였던 만큼 이광우 재활코치 뿐만 아니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중하게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포커스를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