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시즌 최고투’ 장원삼, 위기의 삼성 구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28 19: 39

올 시즌 자신의 이름값을 하지 못하며 고전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었던 장원삼(33·삼성)이 시즌 최고투를 펼치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장원삼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8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산발로 처리하며 1실점 호투,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팀 타선도 4회까지만 9점을 지원하며 장원삼의 어깨를 든든하게 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51이라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장원삼이었다. 모든 경기에서 2실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무실점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NC전에서도 5⅔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초반에 잘 던지는 날도 5회가 넘어가면 공에 힘이 떨어져 장타를 자주 허용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날은 제구가 비교적 날카롭게 들어왔고 빠른 승부를 택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잘 피해가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7회까지 버티며 29일 경기에 대비한 원활한 불펜 운영도 가능케 했다. 여유 있는 득점 지원에 부담을 덜고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요소였다.
1회 타선이 홈런 두 방으로 4점을 지원한 상황에서 장원삼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3회까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회 1사 후 김성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다. 2회에도 선두 정의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재원 박정권을 모두 1루수 뜬공으로 요리한 것에 이어 고메즈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최승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박재상을 유격수 땅볼로,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초반 좋은 페이스를 이어나갔다. 여기에 타선도 4회 5점을 더하며 9-0까지 앞서 나가 장원삼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다만 4회에는 수비수의 아쉬운 플레이로 1실점했다. 무사 1루에서 최정의 우익수 방면 뜬공 때 배영섭이 포구하지 못해 불운의 안타가 된 것.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원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에도 2사 후 박재상 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6회도 무실점으로 정리한 장원삼은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도 큰 위기 없이 SK 타선을 잠재우며 사실상 한 경기를 책임졌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부담감이 큰 삼성으로서는 이날 장원삼의 반등투가 더 큰 의미를 가졌다. 
장원삼은 경기 후 "오늘은 초반부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고 수비도 잘 해줘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몸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 책임감을 가지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원삼의 각오가 현실로 드러나야 삼성도 고비를 넘길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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