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이 대폭발하며 전날 역전패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갚았다. 무려 9개의 장타를 집중시키며 사실상 경기를 4회에 끝냈다. SK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쉬웠다.
삼성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5-1 대승을 거두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7회까지 1실점으로 막으며 든든하게 호투한 선발 장원삼도 잘 던졌지만 역시 초반에 경기를 주도한 것은 타선이었다. 4회까지만 9점을 내며 SK 마운드를 폭격한 타선이 이날 경기에 일찌감치 종지부를 찍으며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가능케 했다.
1회부터 대포가 터졌다. 1사 2루에서 이승엽, 2사 1루에서 조동찬이 각각 SK 선발 문승원의 빠른 공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다만 2·3회 추가점이 없었고 4회 무사 2루에서 최선호의 희생번트가 사실상 실패하며 선행주자인 2루 주자 조동찬이 횡사하며 도망가는 흐름이 끊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이흥련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되살렸다. 2사 2,3루 상황이었다. SK로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으면 이 위기를 넘기고 반격 찬스로 이어갈 수 있었다. 반면 삼성은 여기서 추가점이 나면 경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다. 양쪽 모두에게 중요한 아웃카운트 하나였다.
여기서 문승원이 배영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삼성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SK는 두 번째 투수 문광은을 올려 중요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맡겼다. 하지만 삼성은 박해민이 우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며 이날 경기의 승부처에서 완전히 승리를 거뒀다.
SK는 박해민의 타석 때 외야수들을 다소 왼쪽으로 당기는 시프트를 썼다. 박해민이 잡아 당기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라는 것에 착안한 시프트였다. 하지만 박해민이 이를 비웃는 안타를 터뜨렸고 우익수 대처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기세를 탄 삼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승엽이 문광은의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려 순식간에 9-0까지 달아났다. 아무리 경기 중반이라고 해도 9점의 점수차는 너무 커 보였다. 삼성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고 SK는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삼성은 장타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6회까지만 홈런 4방을 포함, 2루타 이상의 장타 9개를 쳐내며 SK 마운드를 포격했다. 이는 올 시즌 삼성의 한 경기 최다 장타 기록. 경기는 사실상 4회에서 끝났고 오히려 삼성이 6점을 더 내 15-1로 대승하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놓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