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타점 레이스에서 2위로 추격자의 신분이었던 최형우(33, 삼성)가 드디어 타점 1위에 등극했다.
최형우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4번 좌익수로 출전,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5-1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타격감이 다소 처져 있던 상황에서 슬럼프를 빨리 끊어내며 활짝 웃었다.
1회 첫 타석 우전안타, 3회 두 번째 타석 좌중간 2루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했던 최형우는 3안타를 기록했음에도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앞선 타순에 위치한 이승엽이 4회까지만 홈런 두 방을 쳐내며 최형우 앞에 주자가 있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8회 마지막 타석, 1사 만루 상황에서 박민호를 상대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기어이 2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5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최형우는 타점 부문 1위인 정의윤(SK, 46타점)을 제치고 드디어 타점 1위에 올랐다. 타점 부문은 정의윤이 시즌 초반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최형우도 적은 타점이 아니었음에도 한때 10개 이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형우가 끈질기게 타점을 쌓아갔고, 정의윤은 팀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이날 역전이 이어졌다. 정의윤도 이날 2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점을 수확하지는 못했다. 두 선수에 에릭 테임즈(NC)까지 가세한 타점왕 경쟁이 흥미로워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