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승' 심수창 천금투, 한화 불펜에 단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8 21: 05

한화 우완 심수창이 깜짝 역투로 전 소속팀 롯데를 울렸다. 필승조 투수들이 지친 한화 불펜에는 천금과 같은 투구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8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송창식과 권혁을 이날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송창식이 3⅓이닝 42구, 권혁이 3이닝 46구를 던지며 힘을 뺐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또한 교통사고를 당한 정우람도 목에 뻐근함이 남아 25인 출장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불펜 필승조 3인방이 빠진 상황에서 선발 이태양마저 무너졌다.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4실점. 제구가 흔들리며 4개의 볼넷을 허용한 이태양은 4회 시작과 함께 강민호와 김상호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61개였지만 130km대 중반의 직구로는 길게 버틸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심수창이었다. 4회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막으며 롯데의 상승 흐름을 차단한 심수창은 5회 2사 후 강민호에게 우중간 2루타, 김상호에게 볼넷을 주며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문규현을 1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6회에도 1사 1루에서 김문호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1-6-3 병살로 연결시켰다. 7회에도 2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김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이끌어내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4이닝 2피안타 5볼넷 무실점.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위기에서 노련한 맞혀 잡기 투구를 펼친 심수창의 역투에 힘입어 한화도 무너지지 않았다. 한화는 5회말 양성우의 우월 동점 솔로포에 이어 6회 상대 실책과 정근우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아 9-6으로 재역전승했다. 승리투수는 심수창의 몫이었다. 
지난 26일 고척 넥센전 ⅔이닝 1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던 심수창은 이날 4이닝 역투로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3경기 2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98. 썩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선발-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한화 마운드의 한 축이 되고 있다.
경기 후 심수창은 "선발과 구원 모두 어렵기는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부분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이야기한 뒤 "최근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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