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박준영의 엔트리 말소, '멀리 보는' NC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29 06: 10

NC는 28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두산에 7.5경기 뒤져 있다. 개막 전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NC로서는 조급할 수 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김경문 NC 감독은 28일 광주 KIA전을 마친 후 엔트리 변경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은 29일 1군 엔트리에서 3명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 박준영, 포수 박광열, 외야수 강구성을 1군 엔트리에서 뺄 계획이다. 당장 전력 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전체 시즌을 내다본 결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신인 투수 박준영(19)의 거취다. 박준영은 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다.  

고교 시절 유격수와 투수를 오간 박준영은 NC 지명을 받은 후 투수로서 전업 수업을 받았다. 2015년 가을 마무리 훈련과 2016년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두각을 냈다.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김경문 감독은 박준영에 대해 호의적인 시선을 가졌다. 그리곤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박준영을 개막 엔트리에 신인 선수로선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았다.
시즌 초반 김 감독은 박준영을 부담없는 상황에서 등판시키면서 차츰 리드하는 경기에도 내세웠다. 박준영은 4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 나서 11이닝을 던지며 6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NC 불펜에 힘을 보탰다.
신인으로서 겁 없이 던지는 투구와 예상외로 회전수가 많은 그의 볼을 기존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교 졸업생으로서 등판이 잦아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5월 들어서는 9경기에서 2홀드 1패 평균자책점 8.59로 치솟았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 행진이다.
박준영은 28일 광주 KIA전에서 13-4로 앞선 9회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막으면서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박준영이 시즌 초반 공을 때리는 모습과는 달라졌다. 시원하게 공을 때리는 맛이 사라지고 밋밋하게 공을 밀어내는 모습이다. 오늘 피칭을 볼 때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결론은 1군 말소다. 김 감독은 "프로 첫 시즌을 치르면서 4월부터 계속 던지면서 다소 지친 모습이다. 팔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장점인 공의 회전수도 줄어드는 모양새다"며 "2군에서 잠시휴식 기간을 갖고 다시 제대로 피칭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100경기의 중요성에 방점을 둔 엔트리 변경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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