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그리즈만이 눈물을 흘렸다. 마드리드 더비서만 2번째 PK실축으로 함께 울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11번째 UCL 우승을 차지, 라 운데시마를 달성했다.
반면 2년만의 설욕전에 나선 AT 마드리드는 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FC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8강과 4강에서 차례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한 AT 마드리드는 2년만의 리턴매치를 가졌다.
지난 2013-2014 시즌 결승에서 만난 상대인 레알 마드리드와 다시 UCL 우승컵인 빅이어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이날 AT 마드리드서 가장 큰 기대를 받은 것은 바로 앙투안 그리즈만. 최전방 공격수인 그리즈만은 올 시즌 UCL에서 7골을 터트리며 AT 마드리드의 주포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뛰어난 공간 침투능력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기력을 선보인 그리즈만을 앞세운 AT 마드리드는 113년 동안 들어 올리지 못했던 빅이어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막상 경기에 임해보니 그리즈만의 활약은 많지 않았다. 수차례 슈팅은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돌파도 원활하지 않았고 패스 성공률도 기대 이상의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초반 보인 페널티킥 실축이다. AT 마드리드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상대 문전에서 페페와 경합 도중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AT 마드리드는 가장 많은 득점포를 쏘아 올린 그리즈만을 키커로 내세웠다. 득점을 뽑아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상대 골대를 맞췄고 AT 마드리드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나바스는 방향을 완전히 잃었지만 그리즈만의 실축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리즈만의 실축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지난 시즌 첫번째 마드리드 더비서 그르지만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초반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던 상황이었다. 물론 막판 AT 마드리드가 만회골을 터트리모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그리즈만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부족한 전력이지만 AT 마드리드는 최다득점자인 그리즈만에 큰 기대를 걸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팀과 개인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를 펼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