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호우'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눈물'이 완전히 대비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11번째 UCL 우승을 차지, 라 운데시마를 달성했다.

마드리드 더비로 열린 이날 결승전은 치열함이 가득했다.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졌지만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주인공이 결정됐다.
양팀 수문장인 케일러 나바스와 얀 오블락은 120분 동안 1골씩만 허용했다. 수비적인 실수는 거의 없었다. 수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경기를 치열하게 이끌었다.
나바스와 오블락은 승부차기서도 기량을 뽐냈다. 상대 키커를 압박하면서 실패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4번키커에서 차이가 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문제가 없었고 AT 마드리드는 후안 프란이 스스로 우승기회를 걷어찼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마지막 키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침착하게 득점을 뽑아냈다. 그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실시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시즌 만에 다시 설욕전과 함께 113년만에 팀 창단 첫 UCL 우승을 노린 AT 마드리드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끊임없이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AT 마드리드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AT 마드리드에게는 마지막까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호날두가 환호하는 사이 AT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축구를 시작한 곳에 다시 돌아온 토레스는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빅이어는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상반된 결과가 그대로 경기 결과로 나타났다. 눈물의 의미는 분명하지만 호날두의 환호가 더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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