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의 전력 이탈이 아롬 발디리스의 1군 복귀 시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구자욱이 2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허리 통증이 그 이유다. 다행히도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허리에 문제가 있다. 아예 나아서 돌아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상태라면 열흘 뒤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구자욱의 부상 공백 속에 공격력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 28일 이승엽과 조동찬이 대포를 터뜨리는 등 SK를 15-1로 격파했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 가운데 발디리스의 1군 복귀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발디리스는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했다. 퓨처스 경기에 3차례 출장 타율 5할(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26일 경산 SK전서 2번 지명타자로 나서 3회 중월 투런 아치를 터뜨렸고 28일 LG전에서는 3루 수비까지 소화했다.
퓨처스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아킬레스건 상태가 호전되면서 타격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 26일 퓨처스리그 첫 홈런 역시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느낌이 들 만큼 제대로 맞았다. 하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타구였다. 류중일 감독 역시 "배트 헤드가 잘 돌아가고 배트 스피드도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좋다. 퓨처스 경기가 끝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실내 훈련장에 가서 피칭 머신을 통한 타격 훈련을 소화한 뒤 집으로 향한다. 퓨처스 코칭스태프에서도 발디리스의 훈련 태도에 대해 흡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발디리스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누가 봐도 기대 이하. 타율은 2할1푼7리(83타수 18안타)에 불과하고 홈런도 1개 뿐이다. 그동안 아킬레스건 통증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상태가 호전된 만큼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구자욱이 1군에 복귀하기 전까지 발디리스의 1루 기용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발디리스는 일본 무대에서 뛸때 1루 수비도 소화했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꼽히는 박해민을 1루수로 기용하는 건 사실상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발디리스가 1루를 맡고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조동찬이 핫코너를 지키는 게 현재로선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