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 다르빗슈 유(30, 텍사스 레인저스)의 맞대결은 끝내 볼 수 없었다.
텍사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선발 다르빗슈의 5이닝 1실점 호투, 애드리안 벨트레의 투런포 등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강정호는 끝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다르빗슈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3월 18일 우측 팔꿈치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3시즌 동안 에이스 임무를 맡았던 다르빗슈다. 그리고 그의 658일 만의 복귀전이기에 많은 취재진은 물론이고 팬들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 몰렸다. 총 4만 6950명의 만원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또한 한국 팬들에게도 관심이 가는 경기였다. 강정호가 출전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와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의 맞대결이 성사되기 때문. 그러나 강정호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2경기 선발 후 1경기 휴식 혹은 대타 출전’이라는 계획에 대해 강정호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관리 차원에서 강정호를 선발에서 뺐다.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는 게 허들 감독의 설명.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는 최고 98마일(약 158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호투했다. 피츠버그 타선은 전날 9득점에 5연승을 달리는 등 최고의 감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모처럼 등판한 다르빗슈의 구위는 여전했다. 95마일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까지. 이전에 보여줬던 에이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르빗슈는 만원 관중의 응원 속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81개의 공을 던지고 6회에 마운드를 토니 바넷에게 넘겼다. 결국 강정호와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텍사스 투수진의 호투에 막히며 1-5로 끌려갔다. 8회초 무사 1,2루의 기회에서도 대타 기용은 없었고 강정호는 하루 휴식을 취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알링턴(미국 텍사스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