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송창식과 권혁의 자원 등판 상황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송창식과 권혁은 본인들이 나가겠다고 해서 나간 것이다. (권혁에게는) 무리라고 했는데 본인이 던지겠다고 하더라. (8회까지) 벤치에 있었는데 본인이 나가더라"며 두 선수에 대해 "오늘도 나가는 것 아냐? 아직 안 물어봤다"고 3연투의 여지를 남겼다.
전날 롯데전에 앞서 김 감독은 송창식과 권혁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다. 27일 롯데전에서 송창식이 3⅓이닝 42구, 권혁이 3이닝 46구를 던져 연투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자 두 투수는 또 등판했다. 송창식이 ⅔이닝 7구, 권혁이 1이닝 12구를 소화했다.

알고 보니 자원 등판이었다. 경기 상황이 어렵게 흘러가자 등판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김 감독은 "승부가 걸려있으니까 본인들 스스로 나서더라"며 정신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두 투수의 투혼으로 한화는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이틀간 송창식은 4이닝 49구, 권혁은 4이닝 58구를 던졌다. 월요일(30일) 휴식일이 있어 상황에 따라 3연투까지도 가능하다. 교통사고 뺑소니를 당하며 목에 뻐근함을 호소했던 마무리 정우람이 이날부터 팀에 합류했지만 등판 여부에 대해 김 감독은 "몸은 괜찮아 보이더라. 등판 여부는 아직 안 물어봤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창식과 권혁이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최고참 박정진이 혹사 후유증으로 흔들리고 있는 건 불안요소. 박정진은 올 시즌 27경기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8.37에 그치고 있다. 특히 5월 14경기 평균자책점이 15.75이며 피안타율은 5할1푼2리에 달한다. 최근 12경기 중 11경기에서 실점 허용. 김 감독은 "박정진이 어제는 괜찮게 던졌다. (심판의) 좌우 존이 너무 좁았다"며 변함없이 투입할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경찰청과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에 대해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표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오고 있는 신인 김재영의 활용법과 관련해서도 김 감독은 "당장 부를 생각은 없다. 그곳에서 선발로 키워야 한다"며 육성 계획을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