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마르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12라운드 맞대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오스마르가 자책골과 동점골을 모두 터트렸다.
주장 오스마르가 서울을 울고 웃겼다. 지난 25일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오스마르는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부담스러운 모습을 나타났다. 당시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으로 서울은 8강에 진출했지만 주장 오스마르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120분의 혈투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임한 오스마르는 전남을 맞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다. 무더운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그 결과 전반 10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골키퍼에 시도한 백패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남은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 서울에 맞섰다. 전 날 인천이 체력적인 경기를 통해 성남을 압박했던 것처럼 치열하게 임했다. 선제골 상황도 전남 선수들이 치열하게 움직이며 만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스마르는 전반 막판 팀에 웃음을 안겼다.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오스마르의 슈팅은 그의 능력이 그대로 증명된 상황. 상대 수비벽에 뛰어 오를 것을 예측하고 낮게 슈팅을 시도했다. 오스마르의 슈팅은 수비를 지나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잡았음에도 빠르게 전남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스마르는 직접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오스마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전반에 걸쳐 활약을 펼치기 때문에 서울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
실점 후 반전을 만드는데 오스마르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큰 도움이 됐다.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가운데서도 최용수 감독은 오스마르를 빼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비록 실수는 했지만 다시 만회했다.
비록 이날 패배를 하지 않았다. 다행이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러나 철인 오스마르도 분명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고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