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47, 대구)이 특유의 몰아치기를 앞세워 승부치기까지 정상에 섰다.
이승진은 29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제4회 국토정중앙배 2016 전국당구선수권대회 1쿠션 결승전에서 3쿠션 최강자 중 한 명인 강동궁(36, 동양기계)을 승부치기 첫 이닝에서 20-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승부치기에 돌입할 때만 해도 승자를 알 수 없었다. 17이닝만 먼저 60점 고지를 밟은 이승진과 무서운 뒷심을 보이며 차분하게 추격, 동점을 만든 강동궁의 승부였기 때문이다. 특히 강동궁은 지난해 '2015 LG U+ 3쿠션 마스터스' 우승자라는 점에서 이승진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쿠션 국내랭킹 7위 이승진은 승부치기 첫 이닝에서 무려 20점을 몰아쳐 승부를 확정지었다. 3쿠션과 함께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으로 순식간에 20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국내랭킹 32위 강동궁도 3연속 득점으로 추격의지를 보이는가 했으나 결국 4번째 득점에 실패, 큐대를 거둬들였다.
초반 흐름은 이승진이 주도했다. 선공에 나선 이승진은 시작부터 6득점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 후 2이닝에서 7득점, 13-4로 앞서나갔다.
이승진은 강동궁이 9이닝에 6득점하며 21-20로 추격해오자 10이닝에서 10득점을 몰아치면서 31-21로 격차를 벌렸다. 11이닝에서 31-27로 다시 쫓긴 이승진은 12이닝에서 8득점으로 39-34까지 좀처럼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특유의 3쿠션을 앞세운 강동궁의 뒷심은 무서웠다. 좀처럼 잡히지 않던 이승진을 13이닝에서 넘어섰다. 강동궁은 이날 하이런인 13점을 몰아쳐 47-39로 경기를 뒤집었다. 15이닝까지 49-42로 리드하며 승부를 혼전에 빠뜨렸다.
16이닝째 집중력을 가다듬은 이승진이 다시 힘을 냈다. 이승진은 역시 이날 하이런 13득점으로 55-52로 역전에 성공했고 17이닝에서 먼저 60득점을 밟았다. 그렇게 경기가 끝난 줄 알았지만 강동궁이 남은 8득점을 몰아치면서 역시 60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