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대신 강공, 결과는 3점 홈런과 빅이닝이었다.
29일 대전 롯데-한화전. 한화가 4회말 위린 로사리오의 좌측 빠지는 1타점 2루타에 이어 양성우가 좌측 빗맞은 1타점 적시타가 터뜨리며 4-1로 앞서나갔다. 계속된 무사 1·2루 찬스에 하주석 타석. 평소 김성근 감독 스타일을 볼 때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올 타이밍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희생번트 32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는 무사 1·2루 번트도 6개 포함돼 있다. 하주석도 올 시즌 3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하주석 다음에 나오는 타자가 일발 장타력이 있는 이성열이라 보내기 번트가 나와도 무방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번트 사인을 내지 않았다.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하주석을 믿고 강공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초구 헛스윙 이후 2번 연속 파울을 치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하주석의 방망이는 거침없이 돌아갔다. 4구째 볼을 골라낸 뒤 5구째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다.
롯데 선발 이성민의 5구째 141km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왔지만 하주석의 스윙이 전광석화처럼 돌았다. 맞는 순간 쭉쭉 뻗아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비거리 120m, 시즌 4호 홈런. 순식간에 3점을 추가한 한화는 5회에만 5득점으로 빅이닝에 성공하며 승기를 굳혔다.
하주석은 6회에도 2루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 경기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부터 개인 최다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 기간 52타수 23안타 타율 4할4푼2리 2홈런 13타점. 시즌 타율도 어느덧 3할1푼까지 상승했다. 정확한 타격뿐만 아니라 찬스에도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위타선에서도 강공으로 밀어붙여 빅이닝에 성공할 만큼 한화 타선에도 힘이 붙었다. 롯데를 9-2로 제압한 한화는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와 팀 최다 4연승을 질주했다. 4연승 기간 동안 한화는 총 36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9점을 폭발, 화끈한 공격야구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