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ERA 2.98' 신재영은 어떻게 넥센 에이스가 됐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30 05: 47

볼넷 없는 싸움닭 피칭, 다승 2위-ERA 3위 질주
팀의 관리 속 호투 행진… 신인왕 싸움 유리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27)은 올 시즌 두말 할 것 없는 히트 상품이다.

신재영은 지난 28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고 시즌 7승(2패)을 달성했다. 신재영은 10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2.98)를 기록하며 지금 성적이 반짝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토종 선발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넥센에는 박주현과 함께 단비 같은 존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넥센에서 선발 등판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토종 투수는 2013년 강윤구(5승)가 유일했다. 그 사이 토종 최다승은 2014년 문성현(9승)이었고 지난해는 한현희가 선발로 8승을 기록했다. 토종 마지막 선발 10승은 2009년 이현승(13승)이다.
올 시즌 신재영은 시범경기 전까지만 해도 롱릴리프나 잠수함 불펜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활용한 땅볼 유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1군 등판이 없었다. 그러나 신재영은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코칭스태프는 그를 4선발 감으로 낙점했다. 현재 보여주는 모습은 팀내 다승 1위이자 1선발 에이스다.
데뷔 후 26이닝 무볼넷 기록을 세운 신재영은 올 시즌 60⅓이닝 동안 단 3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처럼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인 덕분에 평균 6이닝을 소화하면서 경기당 88.3개의 투구수를 기록, 리그 최소 1위를 자랑했다. 팀에서 투구수 관리를 해주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의 공격적인 피칭이 가져온 효과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신재영은 리그 3할 이상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69.7%의 스트라이크 비율(리그 1위)을 자랑하는 '강심장'이다. 피안타율은 2할8푼6리로 리그 평균(.277)보다도 높지만 본인의 템포대로 타자들을 요리하면서 주자 득점 허용률이 2할4푼에 불과하다.
스프링캠프 때 만난 신재영은 "경찰청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팀에 복귀하면 불펜으로라도 1군 엔트리에 들고 싶어 제대를 앞두고는 일부러 선발로 나가도 세트포지션을 연습했다"며 1군 무대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그는 1군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8일 신재영에 대해 "2년 동안 2군에서 풀타임 선발을 뛰어본 경험이 있고 제구력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만큼 투구수 관리만 해준다면 풀타임은 문제 없다고 본다.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정말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다"며 무한 신뢰를 보였다.
신재영의 볼넷 없는 호투는 팀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호투를 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리를 거두면서 '선발 승리 방정식'이 팀에 퍼지고 있는 것. 박주현도 경기당 볼넷 허용이 1.49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전체 투수 중 최소 3위에 올라 있다.
팀을 넘어 리그의 신인왕에도 도전 중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 (김)하성이가 정말 아깝게 신인왕 도전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재영이를 꼭 신인왕으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욕심을 전했다. 혼자 잘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타자들의 도움과 팀의 관리가 필요한 선발의 자리. 신재영이 팀의 신뢰와 함께 본인의 자신감으로 신인왕에 한 발짝 씩 다가서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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