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신호' kt, 토종 선발들 안정감이 보인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30 05: 48

선발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kt wiz에 가능성이 비치고 있다.
kt는 지난 26일까지 토종 선발승이 단 1승에 불과했다. 슈가레이 마리몬이 5승, 밴와트가 3승을 거두고 있었지만 토종 선발들은 25경기에서 정대현이 1승을 거둔 것이 전부였다. 엄상백(3패)과 정성곤(4패) 등 기대주들의 성장이 더뎠다.
그런데 최근 토종 선발들에게도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26을 기록 중이던 주권이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9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단 창단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기록한 것은 KBO 사상 첫 기록.

구단의 첫 완봉승을 토종 투수가 기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조범현 감독은 "그동안 우리 투수들이 생각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신선한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 주권도 자신감과 함께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좌완 정대현은 토종 선발들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보이고 있는 투수다. 그는 28일 넥센전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비록 시즌 2승 도전에 실패하고 3패째를 안았지만 점점 투구 기복이 줄고 안정감이 자리잡는 모습이다.
그리고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장시환이 선발로 전환한다. 장시환은 2007년 데뷔 시즌 1경기에 선발로 나선 뒤 2012년 선발로 8경기에 나와 6패 5.73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장시환과 그때 장시환은 다르다. 그는 kt로 팀을 옮긴 뒤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제구력과 자신감을 갖췄다. 장시환은 이번주 선발 등판 예정이다.
kt는 29일 기준 19승2무27패로 리그 9위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부상도 있지만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토종 투수들의 불안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선발들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본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