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장타 목마른 삼성, 이승엽·조동찬 대포 가동 반갑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5.30 13: 01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 불린다.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뒤바꾸고 관중석의 열기를 뜨겁게 만든다.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배터리에게 큰 위압감을 준다.
올 시즌 장타 가뭄에 시달렸던 삼성이 모처럼 제대로 터졌다. 팀내 홈런 선두를 달리는 최형우 뿐만 아니라 이승엽과 조동찬이 대포 생산에 가세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강해졌다.
이달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28일 문학 SK전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연패 탈출에 앞장 섰다. 신인왕 출신 구자욱이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빨간 불이 켜진 삼성. '맏형' 이승엽은 1회와 4회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삼성은 이승엽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15-1로 격파했다. 한 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몰아치는 능력이 있는 이승엽의 이날 활약은 삼성 타선의 단비과도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이승엽은 29일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9-6 승리에 이바지했다.
조동찬의 방망이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28일 시즌 6호 아치를 가동하는 등 지난 주 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김한수 타격 코치의 조언 속에 타격 준비 동작을 일부 교정한 게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승엽과 조동찬의 대포 생산 가세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지난해 74홈런을 합작했던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가 떠나면서 삼성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상대 투수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A 투수는 "지난해의 경우 삼성과 만나면 '산 넘어 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올해는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확 줄었다. 동료 투수들도 나와 비슷한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승엽과 조동찬이 대포 생산에 가세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배가 됐다. 6월 대반격을 노리는 삼성에겐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